에그 테리언(Eggtarian)

by 최정식

인도행 항공기 기내에서 심심치 않게 보는 장면이 있다. 자신은 채식주의자(Vegetarian)인데 왜 육식을 줬냐며 따지는 인도 사람이다. 보통 기내식을 나눠줄 때, 채식으로 주문한 승객들을 먼저 주는데 주문이 제대로 안 돼서 빚어지는 실랑이다. 우리나라에도 건강을 이유로 혹은 동물 보호를 이유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가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4명에 한 명은 채식주의자들이다.


4명에 한 명이상이라고 할 때 인도 인구가 12억이 넘었으니 3억 이상은 채식주의자라고 봐야 한다. 그러니 인도 식품들에게 채식과 육식이 엄격히 구분되어 표시되어 있고, 채식 전문 식당들도 많을뿐더러 패스트푸드 식당 중에는 채식과 육식을 따로 주문받고 장소를 달리해서 요리하는 곳까지 있다. Non-veg, Veg라는 용어는 인도 어디를 가나 자주 듣는 용어이기도 하다. Non-veg를 먹는 사람들은 당연히 Veg 음식도 먹으니 Vegetarian 전문 식당도 장사는 잘 된다. 여기에 인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식료품에는 빨간 점이나 녹색 점이 표시되어 있는데, 빨간점은 Non-veg, 녹색점은 Veg 음식을 나타낸다. 도넛을 사 먹더라도 달걀 없이 만든 Eggless 표시가 돼 있을 정도다.


이렇게 철저하게 채식과 육식을 구분하지만, 채식주의자 가운데도 여러 부류가 있다. 가장 철저하기로는 자이나교나 불교 신자들처럼 식물 중에 뿌리 식물까지도 먹지 않는 부류가 있다. 특별히 자이나교에서는 만물에 생명지수가 있는데 식물의 뿌리는 또다시 생명을 낳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식물 음식만 먹는 채식주의자들이 있다. 우리 생각에는 어떻게 몸의 건강을 유지하나 싶지만 다양한 콩들과 우유 제품 그리고 열량이 높은 꿀 등으로 충분히 영양을 보충한다. 특히 채식 요리는 기름에 튀긴 요리가 많아서 채식주의자들 중에도 비만 정도가 심한 사람들이 많다. 세 번째로 고기는 안 먹지만 달걀까지만 먹는 사람들도 있다. 채식주의자로서 운동선수인 경우, 근육을 위해서 달걀까지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에그 테리안(Eggtarian)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어찌 보면 채식주의자가 아닌 것 같지만 닭고기까지 먹는 채식주의자도 있다. 치킨 테리안(Chikentarian)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이 단어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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