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by 최정식

2016년 7월, 어머니께서 위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며칠 동안 암수술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았다. 암 판정이 받고 일주일 후에 바로 수술을 받으셨으니 빠른 시일 내에 수술까지 받으신 것이다. 수술 후 한 주 정도 지나자 정신이 온전해지셨다. 나는 그제야 암수술이었고, 수술이 잘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서러움과 안도가 섞인 울음을 터뜨리셨다.


그런 어머니에게 나는 구원에 대해 말씀드렸다. 어머니 수술 전날 밤 나는 이사야서를 40장부터 읽어 내려가며 기도를 했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을 위해 기도하는 나는 어릴 적 늘 고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암은 그래서 생긴 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사리처럼 어머니의 고난 가득한 인생은 암이라는 흔적을 남긴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서른이 되기 전에 남편을 여의고 사 남매의 홀어머니가 되셨다. 지난 50년을 의지할 사람 없이 사신 것이다. 어머니는 막내로 자라셨기 때문에 외할아버지를 여의고 아비 없이 산 세월도 40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 어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 종종 외할머니 묘소에서 혼절할 정도로 울곤 하셨다.


이사야 말씀으로 힘을 얻으며 기도하던 나는 하나님께 어머니의 아버지가 되어 될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의 남편이 되어 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두 시간 가까이 지나자 내 마음에는 평안이 밀려왔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구원을 말씀드렸다.


"엄마!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아버지가 되고, 예수님이 어머니의 남편이 되시는 거야!"


아버지가 없고 남편이 없는 세월의 길이만큼이나 어머니는 그 구원에 더 간절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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