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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유범 Mar 11. 2024

비행기 사고가 날 확률, 사고나서 살아날 확률


비행기 사고를 당할 확률은 1100만 분의 1이고, 사고를 당해서 살아날 확률은 찾아봐도 정보가 없다. 나에게는 매년 봄이 되면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2015년 3월 4일 터키를 떠나 카트만두에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가 짙은 안개로 인해 착륙에 실패하고 활주로를 비켜나간 사건이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국인 1인이 바로 나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공항에서 238명이 탄 터키항공 소속 에어버스 A330 여객기가 4일 오전 8시께(현지시간) 착륙도중 활주로를 비켜나면서 승객 4명이 다쳤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으며 승객 모두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빠져나왔다고 공항 당국은 전했다. 이 여객기에는 네팔에서 일하는 한국인 승객도 1명 타고 있었지만 착륙할 때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 외에 별다른 부상이 없어 귀가했다고 네팔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이날 사고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안개 속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같은 사고 상황은 승객 디케시 마호트라(28)의 스마트폰에 생생히 담겼다. 마호트라는 "기체가 착륙할 당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게 그대로 느껴졌다"면서 "내 자리에서 스튜어디스의 모습이 보였는데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고 직후 충격에 빠진 기내 분위기도 전했다. 마호트라는 "착륙 직후 위에서 가방이 떨어지는등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면서 "미끄러지던 기체가 멈추자 기내에 연기가 올라와 숨쉬기도 힘들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긴장한 승객들이 모두 일어나 빨리 문을 열어달라고 고함을 질렀다" 면서 "피신하라는 안내가 나오고서야 비로소 안심했다"고 덧붙였다.


보통 항공기 사고 영화를 봤을 때 생각하면 정확하다. 비행기가 착륙하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착륙하면서 굉음이 나고 수화물은 다 떨어지고 스모그는 나고 내부가 난리가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울고 소리 지르고 이제는 앞쪽에서 화염만 올라오면 내 인생은 끝이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비행기는 어느 순간에 멈춰 섰고 승무원이 "We are safe"말과 함께 안도감이 들었다.


타항공사에 계신 분이 "터키항공은 보험이 큽니다"라고 병원을 꼭 가보라고 언급을 해주셨는데 병원 갈 생각은 안 하고, 바로 사무실로 가서 같은 비행기를 탔던 거래선과 함께 마케팅 플랜을 짰다. 항공기에 탔던 승객 인원을 따서 "Miracle 224"로 명명했다. 사고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던 Miracle 224, 그 뒤에도 병원에 가서 누워서 보험료를 탈걸 한 번씩 후회한 적도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영업에 매진했던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해외영업을 다니며 비행기 착륙 시에 박수를 치면서 좋아하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분들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나는 정말로 그 이유를 알고 있다! 고맙다, 잘 착륙해 줘서!


https://naver.me/FFSAihef


아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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