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엄마의 마음챙김
집밥은 힘들다
집밥은 지겹다
돌밥돌밥
이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온다면
냉장고 문을 열고 이 글을 읽어보자.
나는 집밥이 즐겁다.
잘 정돈된 냉장고를 열면 마음이 평온하다.
냉장고에 숨 통로를 열어 주는 일은
결국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살림인플루언서처럼 모든 용기가 통일되어 있고 칼 각을 유지하며, 냉장고 가득가득 다양한 식재료를 구비한 건 아니다.
아래의 원칙만 지켜도 충분하다.
오늘은 손이 가장 많이 닿는 2번과 3번 칸의 사진을 가져왔다.
냉장고 정리 원칙은 단순하다.
- 2번 칸은 손질이 완료된 식재료를 보관한다.
- 3번 칸은 완성된 음식을 보관한다.
냉장고는 현재 내 마음 상태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끈적한 소스가 달라붙어 있는 선반에서 식재료를 꺼내기
필요한 식재료를 한 번에 찾지 못하고 뒤적뒤적거리기
냉동실 열었다가 정체 모를 화석에 발등 찍히는 일
곰팡이 생기고 물이 생긴 식재료를 인상 찌푸리며 꺼내기
시간과 돈을 들여 구입한 식재료를 시간과 돈 주고 버리기
이 모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앞에서 소개한 원칙을 지키면 가능하다.
동시에 집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거다.
매일 광내며 닦고 정리하지는 않아도 괜찮다.
적어도 냉장고에게 숨 쉴 수 있는 통로는 만들어 주자.
조금 더 하고 싶다면 끼리끼리 모아보자.
냉장고에게 마음을 내어주자
내 마음에도 평온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