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이는 시간에 완성한 창작 요리 : 노밀가루 순두부 채소탕
쌀국수를 배달해 먹고 남은 진한 소고기 육수. 국자를 이용해 건더기는 다 건져먹고 국물만 남았다. 원래라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냉장고 문을 열었고, 거기엔 순두부 한 팩, 느타리버섯 한 줌, 미나리, 그리고 알배추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냉장고 속 재료를 조합하는 재미는 마치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다. 소고기 육수에 미나리와 느타리버섯, 알배추를 넣으면 어떤 맛일까? 순두부는 언제 넣으면 가장 부드러울까? 고민하는 순간이 나만의 창작 시간이다.
이번 요리는 배달 음식과 집밥이 섞인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남은 쌀국수 육수를 활용했지만, 다음엔 직접 소고기 육수를 내볼까 싶었다. 비건이라면 채수를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국간장과 멸치액젓을 살짝 넣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이렇게 간단한 재료들로도 놀라운 풍미를 낼 수 있다니, 요리는 정말 끝없는 실험의 장이다.
보통 이런 국물 요리에는 면을 넣어 먹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해보고 싶었다. 미나리를 길게 썰어 면처럼 넣었더니 색다른 식감이 느껴졌다. 아삭아삭한 미나리가 국물을 머금고, 씹는 즐거움도 더해졌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노밀가루 음식을 실천할 수 있었다. 가볍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라면을 끓이는 시간에 냉장고 속 재료로 이런 요리를 만들다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단순히 요리를 했다는 것 이상의 기쁨이었다. 내 손으로 냉장고 속 재료를 조합하고, 남은 국물을 재활용해 나만의 요리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이 컸다.
크리에이터라는 말, 사실 대단한 직업 같아 보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냉장고 앞에서 고민하고, 한 그릇의 요리를 탄생시키는 이 순간이야말로 창작의 기쁨이 아닐까? 우리 모두가 삶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순간이다.
이 요리를 먹으며 생각했다. 다음에는 소고기 육수를 직접 내볼까? 아니면 비건 채수를 끓여볼까? 면 대신 숙주를 왕창 넣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요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도와 발견으로 가득 차 있다. 정답은 없고, 오늘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자. 그 안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오늘도 나는 재료들을 조합해 나만의 한 끼를 만들어냈다. 혼밥이지만, 그 속에는 내 손끝에서 탄생한 요리와 나만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냉장고엔 어떤 재료가 있나요? 한 번 열어보고 나만의 한 끼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1. 냉장고에 잠자고 있는 재료를 찾아 준비한다. (순두부, 미나리, 버섯, 알배추 추천)
2. 육수는 남은 쌀국수 국물, 소고기 육수, 또는 채수를 활용한다.
3. 냄비에 육수를 끓인 뒤 버섯과 알배추를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다.
4. 국간장 or 멸치액젓 몇 방울로 간을 맞춘다.
5. 빨리 익는 재료 (예. 순두부, 미나리)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6. 그릇에 담아 고춧가루를 기호에 따라 추가한다.
7. 국물 한 숟갈, 건더기 한 젓가락 하며 창작의 기쁨을 만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