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답을 책에서
08월 05일 월요일
우리들은 누구보다 뛰어나기 위해 이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색을 잘 드러내며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_ 마이크, 김현경, <나만의 책 만들기>, 21쪽
8월 말까지는 인쇄소에 독립 출판물 데이터를 넘기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진척도는 40% 정도인데 한 달 안에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못할 건 없다고 야심만만했다가, 못 하겠다고 막막해지는 시소를 타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출판한다는 허들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인쇄하고 유통하면서도 그 굴레 안에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 볼 작정입니다. 막연하게 그런 느낌이 들어요. 책이 나오면 그제야 배우게 될 것 같은 느낌요. 우리들은 누구보다 뛰어나기 위해 이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색을 잘 드러내며 살아가는 거라는 걸요. 언젠가는 내가 나인 것이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길 희망하며 8월을 시작합니다.
08월 06일 화요일
작고 평범해 보이는 고민, 그 고민으로 일단 작은 원을 하나 그리면 됩니다. 우리가 가진 고민이 어떤 멋진 답을 만나게 될지, 그 답이 또 어떤 고민으로 우리를 이끌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_ 장은교, <인터뷰하는 법>, 50쪽
작고 평범해 보이는 고민으로 작은 원 250개도 그릴 수 있어요! 오늘의 작은 동그라미는 어떻게 하면 서비스를 알릴 수 있을까인데, 동그라미를 그렸으니 멋진 답을 만나게 될 거라고 믿고 일단 자야겠습니다.
<인터뷰하는 법>도 아주 자주 꺼내볼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고전 스멜 프롤로그부터 솔솔. 장은교 작가님 손 잡고 인터뷰 나라 신나게 구경 중입니다. 여기 왜 이렇게 재밌어요?
08월 07일 수요일
인터뷰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_ 장은교, <인터뷰하는 법>, 77쪽
희희님이 만든 책에는 마법의 가루가 발라져 있습니다.
여름방학에 배 깔고 누워서 만화책 보는 지극히 가벼운 마음으로 한 문단씩 읽었을 뿐인데, 정신 차려 보니 눈앞에 내 손으로 적은 실행 계획서가 있습니다. (내가 썼다고?) 심지어 이것을 꼭 현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야무진 용기까지 부록으로 함께 오네요. (터틀넥 만세?!)
여기 증거물을 제출합니다.
(상황: 거의 지하 세계를 방불케 하는 난임이라는 곳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그곳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고 싶다고. 올 1월부터 희망함. 내가 그러면 그렇지. 8월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지어 그걸 해서 뭐 해, 내가 할 수 있겠어? 이런 말로 해당 프로젝트를 죽이고 있었음.)
증거물 1: 인터뷰의 씨앗이 되는 고민을 일단 적어봄
증거물 2: 무려 인터뷰 지도를 그림. 누구를 인터뷰하면 좋을지 갑자기 생각의 눈사태를 경험함.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손이 반밖에 못 받아냄
08월 08일 목요일
경쟁하되 페어플레이를 하고,
나를 혹사시키지 말고,
주인 없는 책방을 만들 것이며,
좀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을 벌이고,
책방일기처럼 책방도 흥미진진하게 꾸며보자.
_ 황부농,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 81쪽
7월에 이후북스에서 워크숍을 듣고, 그곳을 운영하는 황부농(농사지시는 분 아님. 한 벌 있는 분홍색 남방을 매일 입어서)님의 책방일기를 담은 책을 샀어요. 읽으면 저절로 각 잡힌 마음이 동그랗게 변합니다. 요즘 제가 밤마다 한 조각씩 잘라 읽는 초콜릿 책.
08월 09일 금요일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은 창의성의 뿌리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껍데기를 지나쳐 겉으로 보이지 않는 속까지 들여다보는 것이다.
_ 릭 루빈,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30쪽
껍데기만 보고 사는 시기인 것 같아서 이 문장에 걸려 넘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