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후나의 수영 일기
나만 그런가?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오늘은 내 수영의 한계에 대해 적어 봐야겠다.
1. 왼팔, 너 뭐 하니?
자유형 할 때, 왼팔은 방해만 하고 있다. 물을 제대로 못 잡는 데다가 몸과 먼 쪽으로 계속 빠진다. 이러니 왼쪽 호흡드릴을 하기만 하면 수영이 과하게 벅차다. 올해 첫 수영 강습날 1월 2일 아침. 팔 3번, 5번, 7번에 한 번 호흡을 하라고 하셨는데, 오른쪽으로만 호흡을 하다가 왼쪽 호흡을 하니 2바퀴를 돌고 더 이상 못할 것처럼 기진맥진해져 버렸다.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힘들 일인가? 왼쪽 문제가 심각하다.
2. 절도 없는 흐물 접영을 이제 제발 멈춰!
수영장 물속에 거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느끼는 몸의 감각과 실제로 몸으로 하고 있는 행동이 다를 때가 많아 내 눈으로 속 시원하게 보고 싶다. 분명 절도 있게 출수킥을 빡! 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사님이 여전히 출수킥 차면서 꿀렁 웨이브를 한다고 한다. 아무리 뇌에서 명령을 내려도 몸이 따라오지 않고 있다. 실감이라는 게 실제와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걸까?
3. 배영 킥할 때 무릎이 왜 물 밖으로 나오냐고!?
폼이 중요하지. 인생도 수영도. 배영에서 폼이 심하게 빠지는 게 바로 무릎이 수면 위로 보이는 건데, 빠른 배영을 하면 무릎이 나온다. 아 제발, 쫌! 배에 힘주고 무릎 안 나오게 햇!
일단 오늘은 세 개만 써야겠다. 더 쓰면 자괴감에 빠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