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드로잉, 별자리 드로잉
*사적인 드로잉은 2023년부터 드문드문 진행하는 드로잉 모임이다. 사주와 별자리, 타로를 매개로 드로잉하는데 명리와 별자리, 타로를 잘 몰라도 괜찮은 드로잉 모임이다. 불안한 내 삶의 미래를 점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탐색하는 수단으로 명리와 별자리, 타로를 응용한다.
드로잉 모임을 하면서 '나도 모르던 나를 알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는데 이상하게 치유되는 느낌이다' 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결국 모든 예술작업에는 자기 치유의 효과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재밌어하는 명리와 별자리, 종종 펼쳐보는 타로와 그림 그리기를 함께 하면 어떨까 싶어 시작한 드로잉 강좌이자 모임이 '사적인 드로잉'이다. 드로잉은 원형 안에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채우는 방식으로 한다.
브런치에 사적인 드로잉 모임 이야기를 종종 올리려고 한다.
사적인 드로잉 두번째, 별자리 드로잉. 가기 전에 뽑아 본 타로가 황제, 완즈 에이스, 컵 9가 나왔다. 황제의 에너지와 완즈 에이스,그리고 컵 9가 썩 어울려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질문한 것은
오늘의 에너지/ 황제
나의 역할/ 완즈 에이스
사적인 드로잉 두번째 시간의 결과/ 컵 9
였다.
황제는 나의 소울 카드. 오늘의 에너지에 황제가 나온 건 내가 나의 소울카드인 황제 에너지를 쓴다는 의미 같은데, 결코 쉽게 사랑하기 힘든 카드 황제, 가부장, 리더, 권력자,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자, 를 뜻하는 카드가 나의 소울 카드라는 걸 늘 부정하고 싶었다. 황제 카드를 소울카드로 지니는 이들은 타로와 별자리, 사주명리, 모든 영적인 것들에 관심이 없다는데 내가 아는 황제 소울카드들은 다들 요가 명상과 영적 마음 공부에 열심인 이들이 많다. 나도 영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것에는 좀 거부감이 있지만 보이는 것만 신뢰하는 이들은 옹색하고 메마른 사람들처럼 보여 영 별로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황제 에너지가 사적인 드로잉 두번째 시간에 어떻게 발현되는지 카드를 뽑고 나도 궁금증이 일었다. 그런데 나의 역할이 완즈 에이스, 불의 원소 완즈 카드의 첫번째 카드 에이스가 나왔다. 참여자 세분이 자신의 별자리 챠트로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내가 첫 불을 당겨주는 건가?
에이스 카드는 어떤 것이 나오든지 선물의 의미가 있으니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두분은 태양별자리와 동쪽이 같은 사자자리, 또 한분은 게 태양에 염소 동쪽.
세분의 참여자 모두 편안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챠트를 읽었다. 내 삶과 내면의 역동에 열려진 이들은 자신의 별지도를 이렇게 수용하는구나 깨닫는 시간.
결과를 의미하는 컵 9의 의미는 즐거움을 뜻하는 걸까? 두번째 시간엔 참여자 모두와 친밀감이 들어서 그만 내 이야길 좀 많이 했다.
추석이 지나 타로로 하는 사적인 드로잉 세번째 시간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니 벌써 아쉽다.
참여자보다 내가 더 즐거운 건 아닌지 살짝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