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강아지라니

by 진소은

다른 지점에도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이 있었고

우리가 찾던 말티푸도 몇 마리 있었다.


나는 한 마리 한 마리

천천히 둘러봤다.


강아지를 선택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강아지 앞을 계속 서성이게 됐다.


다른 강아지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내 시선을 끌고 있었지만


이 강아지는

아주 얌전하게

가만히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케이지를 사이에 두고

강아지랑 가만히 눈을 마주쳤다.

나를 쳐다보며 가만히 서 있었는데

꼬리는 그렇지 못했다.

작은 꼬리가 아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너 무 귀 여 워!!!


나는 남자친구에게 물었다.

“이 강아지 어때…?”


남자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응 귀엽네. 우리가 알아봤던 말티푸고.”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와닿는 건 잘 모르겠어…”


옆에서 직원도 이렇게 말했다.

“계속 그 강아지 앞에 계시네요.”


그래서 나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근데 느낌 오는 건 잘 모르겠어요.”


그러자 한 번 안아보라고 했다.


손을 소독하고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발라당 배를 까고 누워버렸다.


너 무 귀 여 워!!!


직원은 이 강아지 특징이

사람 손길을 너무 좋아해서

문만 열어도 발라당 누워버리는 거라고 하며

그 강아지를 살포시 내 손에 전해줬다.


나는 이 작은 강아지가

부서질까 봐 걱정되어서

의자에 앉아 내 다리 위에 올려놨다.


그 작은 강아지가

꼬물꼬물 움직이더니

내 배에 딱 붙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봤다.


정말 조그만 얼굴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강아지 데려가야겠다!’


내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게

정말 정말 안 믿기고

자신이 없었지만

이 애를 두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남자친구에게 말했다.

“이 강아지로 할래...”


남자친구는 그 강아지로 정했냐며

너무 귀엽고 우리 둘이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 예쁜 강아지랑 눈을 마주치며

귀로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이 말이

내 마음속에서 무한반복됐다.


‘내 인생에 강아지라니...!’


어릴 때 꿈이 이뤄졌다.


이별이 두려워

포기했던 꿈.


그 꿈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이렇게 이루어졌다.


지금은 이렇게 맨날 울고

희망도 꿈도 다 사라진 것 같지만


앞으로 너와 함께하는 내 인생에는

행복이 더해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이 강아지의 이름을

‘소망’이라고 지었다.


내 품에서

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부터


나는 그렇게

소망이에게

사랑에 빠졌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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