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될 거야”

by 화가율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았다.

혼자만 붕 떠서 다른 공간에 있는 것만 같았다.


‘나가야 해. 발을 땅에 딛고 사람들과 함께 걷자.’


힘찼던 발걸음은 산책길의 종착지를 돌자 맥이 풀렸고,

계절의 뜨끈했던 온기는 심장을 어루만지고는 이내 사라졌다.

내 발이 보였다.

‘아, 또 땅만 보며 걷고 있구나.’

있는 힘을 끌어 모아 고개를 젖혔다.



“잘될 거야.”


분명히 들렸다.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걸음을 멈추고 주섬주섬 핸드폰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였다.


‘나만 들은 게 아니었어. 분명히 다들 느꼈을 거야.’


그날 이후, 나는 매일매일 하늘을 보며 걷는다.

언제 얼마나 더 멋진 노을이 찾아올지 모르니까.



잘될 거야 watercolo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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