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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열심 Jul 06. 2022

하고싶은 게 있으면 그냥 했으면 좋겠어.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 말하는 INFJ 웃엉과 나누는 인터뷰 [3회]

 '서른을 마주한 우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인터뷰이는 웃엉이었다. 웃엉이는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인데 최근에서야 블로그며 유튜브며 같은 관심사를 가지게 되어 친해진 친구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프로젝트를 얘기하다가 출연해보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


웃엉이에 대해 소개하자면 요새 꿈을 실천하느라 바쁜 사람이다. 이전에 워킹홀리데이며 유학이며 다른 여러 나라들을 누비더니, 올해는 글쎼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결심을 하게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섭외를 하게 되었고, 다행이 일정이 맞아 함께 촬영을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 당일, 내가 조금 먼저 도착해서 카메라를 셋업하고 있는데 웃엉이가 이런 저런 장비를 들고선 찾아왔다. 높이 조절되는 조명과 화면을 잘 담아줄 수 있는 광각 렌즈 등등의 장비들을 말이다. 인터뷰 촬영을 준비할 때만 해도' 매번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거니까, 장비는 스튜디오에서 대여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장비를 구입하지 않았는데 막상 도구들을 바라보니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링 모양으로 된 조명이 굉장히 갖고 싶었다. 가지고 있으면 스튜디오가 아닌 장소에서 유용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와 장비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늦기 전에 촬영을 해야할 것 같아서 장비 구입처를 물어본 뒤 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와 같은 유튜버이자 글을 잘 쓰고 생각이 깊은 최웃엉씨를 모셨어요. 웃엉씨의 이름, MBTI, 나이 이렇게 세 가지와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일단 세 번째로 초대를 받게 되서 엄청 영광이구요. 제 유튜브명은 최웃엉이에요. 제 이름하고 어감이 비슷해서 그렇게 지었고, 나이는 만 29세, 그리고 MBTI는 INFJ인 요즘 꿈이 좀 많아진 그런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름대로 카메라 앞에서 내공이 있는지 자연스레 답하는 웃엉이 덕분에 여유롭게 촬영이 시작되었다.



"인생은 정말 짧고,
저는 경험을 다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웃엉씨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웃엉 : 좀 제 자신한테 관심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보면 주변 말에 잘 휘둘리는, 되게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제 자신은 그렇게 잘 못 챙기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유튜브도 시작하고 워킹홀리데이를 가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는데, 그런 것도 다 저 자신한테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시작한 결정인 것 같아요.


열심 : 저도 미국으로 워홀을 다녀왔고 유튜브도 비슷한 맥락으로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공감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Q.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시작한 다음에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답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웃엉 : 일단은 시작 자체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작할 때, 무엇을 시작하더라도 꼼꼼하게 찾아보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괜히 너무 완벽하게 갖추고 하려는 마음에 시작이 어려웠는데, 그런 거 다 떠나서 일단 시작해야겠다! 하고 막 카메라를 그냥 켰어요. 켜고 막 말을 술술 했는데, 저도 모르게 혼자서 말을 30분 동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편집하는 데 애먹었어요, 처음 영상에서 ㅋㅋㅋ. 그래도 막상 시작해보니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열심 : 그러면 유튜브를 시작함으로써 나 자신한테 변화가 있었던 점이 있어요? 달라졌다 싶은거. 뭔가 조금 더 적극적이게 되었다던지.


웃엉 : 어…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카메라를 가져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요.


열심 : ㅋㅋㅋㅋㅋㅋㅋ 마음만은 백만 유튜버네요.


웃엉 : 이 상황을 찍었어야 됐는데 하는 생각이 조금 생겼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나서 막 크게 달라진 점은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Q. 웃엉씨가 예전에 캐나다 워홀을 다녀오셨는데, 캐나다에 다녀와서 마음에 새긴 점이 있다면?

웃엉 : 갔다 왔을 때 제가 크게 깨달은 점은 없었는데, 요새 다시 돌이켜보니까 다른 사람의 목표보다는 제가 원하는 거를 잘 생각해보고 그거를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제 인생이니까요.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1년을 다 못채우고 돌아온게 아쉬워요. 거기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다 해봤으면 좋았겠다 싶거든요. 영어공부 뿐만이 아니라,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무슨 상황이 닥치면 지금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나, 그런 것에 집중을 해서, 현재 상황에 집중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런 점을 좀 이야기 하고싶었어요.


열심 : 네, 제가 인터뷰를 준비를 할 때 딱 그말을 전하고 싶었거든요. 1년이라는 시간이 그곳에선 진짜 길게 느껴지는 데, 평생을 놓고 봤을 때 1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짧아요.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1년이라는 그 자유를 억압속에서, 내가 나를 억압시키면서 지내기에는 너무 짧고 즐길 것도 많고, 생각 안하고 지내도 되는데. 거기 혼자 있다보면 생각이 되게 많아지다 보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공감도 되고 좋은 답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캐나다 워홀을 추천하는지? 후회를 하는지?

웃엉 : 결론적으로는 저는 엄청 추천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해외에서 지내는 것에 대한 공포도 없고 거부감이 없으면 저는 무조건 가는 걸 추천해요.


추천을 하는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인생은 정말 짧고 저는 경험을 다양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서 못 지내고 오더라도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저는 좋은 인생의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 호주 워홀을 또 준비하고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거기 갔을 때 이것만큼은 좀 기대하고 있다! 하는 것이 있다면?

웃엉 : 호주에… 소고기가 굉장히 저렴하다고 들었어요. 많이 먹고 오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고, 굉장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유명한 곳도 좋고. 되게 요즘 제가 시골 같은 곳에 꽂혀가지고.


열심 : 아~ 고즈넉한 분위기.


웃엉 : 네, 그런 곳 아무데나 돌아다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좀 있어요. 호주의 시골은 어떨까하는 생각이요.


열심 : 와~ 상상만 해도 풀이 바람에 살랑이고, 노을지고 이런 상상이 들어요. 예쁠 것 같네요. 


Q. 최근에 웃엉씨가 가장 행복했던 사건이 있었다면 나눠주실 수 있나요?

웃엉 : (알바를 할 때) 되게 많은 다양한 손님들이 와요. 그런데 어떤 어른 여성 두 분이 오셔가지고. 요즘 날이 많이 덥잖아요. 그래서 얼음 컵하고 음료수를 되게 많이 사시는데, 그 두 분도 다른 분들처럼 얼음컵을 구입하시는데, 컵하고 음료 사이즈를 안맞게 가져오셨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말씀을 드렸어요. 이거는 이 사이즈와 맞는 걸로 고르시면 될 것 같아요.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두 분이 오셔서 어떤 부모님이, 어떤 어머님이 이렇게 자식을 잘 키우셨나 엄청 친절하시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저에대한 칭찬도 너무 좋았지만, 저희 어머니에 대한 칭찬을 그렇게 해주시는 모습이 되게 멋져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 엄청나게 큰 행복감을 느꼈어요.


열심 : 또 어머니랑 굉장히 친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기분이 뿌듯하고 좋았을 것 같아요. 자신이 칭찬받은 것처럼.


웃엉 : 네, 엄청엄청 좋았어요.


열심 : 진짜 행복이 멀리있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나 행동 이런 것들로도 진짜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좋은 말 많이 하면서 다녀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Q. 30대의 진입구간인데 나이가 주는 부담이나 어려움이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워홀을 다시 선택하게 된 입장에서 그런 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웃엉 : 저는 사실 나이에 대한 부담이 옛날부터 없었어요. 그냥 아예 없었어요. 근데 사회가 조금씩 압박을 주는 게 보이기는 하는데, 그 나이 하나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거를 아예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처음 사회에 대한 압박감을 받을 때는 고민이 조금 있긴 했는데요. 아, 이게 내가 신경을 안쓴다고 그냥 끝날 문제일까? 나는 일단 여기 살고 있으니까. 하면서 고민도 많이하고 그게 좀 불만으로 표출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열심 : 음~ 어떤 표출이요?


웃엉 : 왜 이렇게 틀을 만들어 두는 걸까?


열심 : 아~ 사회에 대한.


웃엉 : 그런 불만이 좀 들 때도 있었는데, 그냥 예전처럼 다시 신경을 꺼버리면 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열심 : ㅋㅋㅋㅋ 사회와 거리두기.


웃엉 : 나이 하나 때문에 내가 못할 건 없다라는 생각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열심 : 저도 이런 방향성이나 생각이 외부에 전달이 되어서 압박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오히려 좋아.'

Q. 미래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계획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구체화 시킬 수록 꿈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관점에서 혹시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웃엉 : 직업관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요즘에 되게 안정적인 직장들을 되게 많이 선호하잖아요. 그런데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니까 평생직장이라는게 요즘에는 되게 크게 의미가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열심 : 저도 되게 공감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서 직업도 계속 생겨나잖아요. 아직 이름이 명확히 지어지지 않은 직업도 되게 많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직업들도 있는 만큼, 직업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에 공감이 돼요. 그런 점에서 요즘에 긱 워커나 프리랜서처럼 다양한 직업군이 있는데요.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가 그래서 더 중요한 관점이라고 느껴져요.


Q. 앞으로 웃엉씨는 어떤 삶이나 일을 하고 싶은지가 궁금해요.

웃엉 : 저는 기왕이면 제 관심사와 직업이 조금 연관이 있었음 좋겠다 싶어서 관심이 있는 분야로 가려고 해요. 조금 늦은 감이 있을 수 있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고.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Q. 이런 것들을 계획하고 내 삶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주변이든 아니든 나의 롤 모델이 있는지 궁금해요.

웃엉 : 제가 생각해보니까, 롤모델이 여태까지 없더라구요. 누구를 롤모델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누군가를 닮으려고 하지 않고 제 개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롤모델은 없다.


Q. 앞으로 웃엉씨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궁금해요.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웃엉 : 아무래도 저희 둘 다 J잖아요. 계획형인데. 요즘 들어서 조금 P가 되고 싶은 J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되게 하고싶은 것들이나 이루고 싶은 것들이 계획대로 척척척 이루어 나가는 재미도 있고 그렇게 되면 성취감도 느끼고 좋기는 한데, 되게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걸 겪는 게 재미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좀 자유분방하게 생각을 하고 싶어요. 틀에 갇혀져 있는 생각을 좀 버리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되고 싶어요. 계획해둔 거는 계획해둔대로 이루고 싶지만, 그런 건 최소화시키고, 예상치 못한 삶을 살고 싶어졌어요, 좀.


열심 : 저도 너무 공감이 되는 게. 외국에 있으면 내가 생각치못한 진짜 큰... '아 이거 뭐지?' 하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그때마다 부딪혀서 그때 결정을 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어두자는 거잖아요? 미래에 대해서.


웃엉 : 네, 맞아요.


열심 : 그런 게 되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웃엉 :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오히려 좋아. 요즘 마인드처럼 오히려 좋아. 그 마인드가 되고 싶다.


열심 : 오히려 좋아. 공감이 되네요 ㅋㅋㅋ


"그분들의 기분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Q. 가장 먼저, '이상에 고픔'

웃엉 : 맞아요. 엄청 고픈 것 같아요.


열심 : 뭔가 예시 같은 게 있나요?


웃엉 : 아까 처음 소개할 때 꿈이 많다고 했잖아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어요. 옛날에 막 노래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가수가 되고 싶고 막 그런….


열심 : 무대에 서는 것도 상상해보셨나요?


웃엉 : 네~


열심 : 이 -NF-까지만 생각할 수 있다는.


웃엉 : 그리고 버스에서 가끔 이미 된 상상도 해보고. 자기 전에도 많이 상상해보고. 가끔 소름이 돋기도 해요. 혼자서 ㅋㅋㅋㅋ


열심 : ㅋㅋㅋㅋ J 니까 얼마나 계획을 많이 세웠겠어요.


웃엉 : 이상에 고픈 사람이예요.


Q. 다음으로 '몽상가다.'

웃엉 : 저는 굉장한 몽상가일것같은데. 이상이 고픈 거랑 좀 비슷할 것 같아요.


열심 : 어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아까 말했듯이 가수 상상도 하셨고.


웃엉 : ㅋㅋㅋㅋㅋ 좀 하고싶은 것도 많고, 되게 스포츠 중에 패러글라이딩이라든지. 근데 제가 무서운 걸 못타요. 근데 그런게 되게 재미있을 것 같더라구요.


열심 : 오히려 못해서 좀 더 상상하게 되는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Q. '판타지 짱 좋아' 라는 말 공감하나요?

웃엉 : 이거 엄청 좋아해요 (동그라미 색칠함)


열심 : 동그라미에 색칠까지 하셨네요ㅋㅋㅋㅋ


웃엉 : 저 엄청 좋아해요.


열심 : 어떤 장르를 좋아하세요? 판타지도 장르가 여러가지잖아요. 해리포터도 있고, 나니아연대기도 있고.


웃엉 : 저 다 좋아해요. 마법이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는 거는 다 좋아해요. 저 정말 좋아해요. 해리포터도 좋아하고. 마블도 다 좋아하고. 판타지 애니메이션도 엄청 좋아해요. 엄청 심하게 좋아해요.


열심 :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웃엉 : 추천해주고 싶은 거 있어요. 이거 엄청 유명한 거여가지고. 왓챠에 있는 주술회전이라고.


열심 : 어 !?


웃엉 : 들어보셨나요?


열심 : 최근에 추천받았어요.


웃엉 : ㅋㅋㅋㅋㅋ 저는 귀멸의 칼날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보세요.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이거는 정말 잘만들었어요.


열심 : 세계관이 진짜 좋다던데요?


웃엉 : 추천해요 그냥 ㅋㅋㅋㅋㅋ


열심 : 알겠어요. 나중에 왓챠에서 확인해보시기를ㅋㅋㅋㅋ


Q. 그리고 걱정이 너무 많음

웃엉 : 이것도 맞아요.


열심 : 어디까지 걱정 해봤다하는 게 있나요? 저도 잔걱정이 많은 편인데.


웃엉 : 저는 인간 자체를 걱정하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열심 : 예를 들어 환경 파괴 때문에 걱정을 한건지 아니면?


웃엉 : 인간이란 참 불쌍하다? 까지 갔어요.


열심 : 어떤 점에서요?


웃엉 : 요즘 공부를 하다 보니까. 왜 공부를 하고 있나… 아, 돈을 벌어야 되는 구나. 어? 돈을 왜 벌어야 하지?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 되고, 우리는 아무튼 태어났어. 태어나서 살아야 돼. 살려면 일을 해야하고… 인간은 왜이렇게 할 게 많아지지? 하면서 엄청 깊이 들어간 적이 있어요.


아무튼 태어났음으로 인해서 나는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또 그거를 좋게 생각하면 되게 좋은데, 삶이 힘든 사람들은 되게 안좋을 수 있고… 그래서 사람들은 걱정의 연속을 하면서 살잖아요. 인간이란 참, 축복 받았지만 불쌍하기도 하구나까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열심 : 이게 진짜 되게 철학적이라고 느끼는 게, 여기서 저는 예를 들어서 '걱정 할 바에는 그냥 내가 해버리자.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다.' 이러고 넘어가거든요. 근데 웃엉씨는 깊게 들어가는 구나. 신기하네요.


Q. '다른 사람 기분에 예민함'

웃엉 : 이것도 맞아요. 이렇게 하는 행동(앞선 빙고)들이 약간 이것에 기반한 것 같아요. 근데 그분들의 기분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열심 : 내가 공감이 잘 되니까, 그분들에게 잘 해주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거죠.


Q. 그리고 '멀티태스킹 절대 안됨'

웃엉 : 이거 진짜 맞아요. 멀티태스킹이 너무 안돼서, 친구들이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고 말을 할 정도에요.


제가 잠깐만하면서 뭘 찾아요. 예를 들어서 맛집을 검색한다든지 하는데, 애들이 뭐라고 말을 했나봐요. 전혀 안들리더라구요.


열심 : 저희가 뭐 찾으면 얘기를 하나도 못듣잖아요. '잠깐만, 메세지 좀 할게. 메세지 보내고 있음.' 이렇게 말하면서 메세지 치거든요, 저도 멀티 안되가지구.


웃엉 : 되는 친구들 너무 신기해요.


열심 : 저도요. 이거 진짜 어려워요.


"지금이 가장 젊을 때니까 하고싶은 게 있으면 그냥 했으면 좋겠어.
미루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Q. 5년 후 or 10년 후 웃엉씨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한 번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웃엉 : ( 둘 다에게 ) 똑같은 말을 해주고싶어요.


지금이 가장 젊을 때니까 하고싶은 게 있으면 그냥 했으면 좋겠어. 미루지 말고, 고민하지 말고. 하고싶은 게 있으면 그냥 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인생은 한 번 뿐이기 때문에 안하면 후회할 거라는 걸 지금 알고 있어요, 저는. 요즘 들어서 그래서 저한테 관심이 많아졌다고 한건데. 네, 그말을 해주고 싶네요.


열심 :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짜 어느 시점이든 그 때가 내가 깨우친 가장 젊은 시절이라는 거잖아요. 너무 공감이 되고, 나중에 5년 후에 봤을 때도. 내가 잠깐 잊고 있을 때가 있잖아요, 살다보면. 그럴 때, 좋은 추억이 되고 생각이 떠올라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새롭게 도전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한 번 해주시겠어요?

웃엉 : 일단 하고싶은 게 있으면 고민도 어느 정도 필요는 할 것 같아요, 물론 개개인이 처한 상황도 다르고 막무가내로 아 그냥 해야겠다!하는 것도 좋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생각은 하는 게 좋은데. 그 고민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일단 시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유튜브를 시작한 것도 그렇고. 무언가를 도전할 때, 막상 시작해보면 별것 아닌 것들도 많고, 시작 했을 때 내가 되게 원하던 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거를 시작하지 않고 정보만 찾아보고 생각만 하다보면 결국 안하게 될 수도 있고, 나중에 가면 계속 미련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거창하게는 아니더라도, 간단하게라도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도전을 너무 무서워 하지 말고.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열심 : 저 이거 너무 공감해요. 지난 번에 말했지만 저도 캔디언니 덕분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고, 언니도 비슷한 말을 해줬거든요. 일단 시작해보면 보인다고. 내가 유튜버가 되고 싶은 사람인데 시작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 나는 그냥 계속 '유튜버가 꿈인 사람'이지만, 유튜버가 됨으로써 내가 다른 것들을 살펴볼 시각이 생기더라구요. 그런 점이 진짜 시작해보라는 말이, 짧은 조언인 것 같지만 의미있는 조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Q. 다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은데, 인터뷰에서 이런 사람은 한 번 만나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웃엉 : '꿈이 뭐야? '라고 했을 때, 직업이 아닌 다른 진짜 행복을 말하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의 인터뷰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열심 : 만약 누군가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갖는다고 한다면, 저는 사실 그런 꿈이 없었던 사람이라서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실제로 TV 프로그램 중에 대결하는 서바이벌, 토너먼트를 보면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거든요.


웃엉 :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열심 : 맞아요. 그런 분들이 진짜 꿈을 실현하는 분들 중의 한 분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꿈이라는 게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가는 게 힘들지만, 감으로써 얻는 행복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 저도 한 번 모셔보고 싶습니다.


웃엉 : 꼭 모실 수 있길 바랍니다.


Q. 다음으로 혹시 열심에게 궁금했는 데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이 있나요?

웃엉 : 저 궁금한 게 두 가지가 있었어요.


열심 : 오, 두 가지나요?


웃엉 : 미국 인턴을 가게 된 이유가 궁금했어요. 일단 첫 번째로는.


열심 : 두 번째는 뭐죠?


웃엉 : 두 번째는, 예전부터 세계일주가 원래 계획이셨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세계일주를 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열심 : 네. 일단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하자면, 제가 미국 워킹홀리데이 다녀오기 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되게 남의 기준에 맞춰서 살았어요. 대학 다니면서도 성적도 되게 잘 받고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그게 너무 남을 위한 거였던 거에요.


내가 나를 위한 어떤 도전이 아니라 남을 위한 거고 남의 얘기만 하고, 남의 생각만 말을 하고 앵무새처럼 항상 같은 말만 하고. 그렇게 되다 보니까 그런 것에 너무 신물이 난거죠. 그러면서 행복의 기준이 나인 삶을 살자는 결정을 내렸었고.


그렇게 결정했을 때, 제가 어릴 때 교회에서 필리핀으로 선교를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꿈꿨거든요. 그게 기반이 되어서 조금 더 확장을 시켰는데.


사실 맨처음에 세계일주를 가려고 했다가, 제가 막 영어도 못하고 외국 경험이 너무 없다보니까 그렇게 가는 게 너무 두려웠던 거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서 가보자! 했던 게 미국 워홀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결정이 됐고.


그 다음에 세계일주를 물어보셨는데. 사실 이거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주제 중의 하나에요. 제가 그래서 일을 하는 것도 회사에 치중하기보다는 직업 자체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된 배경 중의 하나가, 내가 외국에 갔을 때 어떤 잡을 구할 수 있을까를 고려해서 직업에 보다 깊이 있게 다가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나중에 결심이 선다면, 세계일주가 아니더라도 웃엉씨처럼 워킹 홀리데이를 간다던가 등등. 열어두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한 것 같아요. 답변이 되었나요?


웃엉 : 네, 답변 감사합니다.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오늘 저희가 인터뷰를 한 시간 가량 했는데 어떠셨는지 소감이 좀 궁금해요.

웃엉 : 저는 너무 즐거웠어요. 되게 말이 생각보다 술술 안나와서 정리가 안된 상태로 막 나오기는 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제 생각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리고 이 인터뷰 콘텐츠가 계속 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은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더라구요. 앞에 인터뷰 하신 분들도 또 다른 삶이고. 다 비슷한 또래의 분이고. 그래서 앞으로 채널이 더 승승장구 하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웃엉이의 축복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콘텐츠를 통해 다른 삶을 들여다 보는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을 해주는 그를 보며 이 영상도 다른 이들에게 그렇게 비춰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나이 혹은 상황으로 인한 한계에 부딪힐 때가 종종있는데, 일단 하고싶은 게 있으면 그냥 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나는 현실적인 생각을 주로 하고 상상은 자주 하지 않는 편인데, 그를 보면서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아마 내가 계획을 세워서 실천할 때의 기쁨보다 몇 배는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내가 정해놓은 한계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웃엉이도 그리고 현재의 상황으로 고민만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본인이 하고싶은, 본인을 위한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촬영할 때보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그들의 말과 생각,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접하면서 소화가 되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후일담을 하나 더 담아보자면, 이 영상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본인의 상황과 너무 똑같은 상황이라 공감이 된다는 답변이었다. 그에게 이 영상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진 못하더라도 공감과 위로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뻤다. 다음 영상에선 어떤 메세지를 담으면 좋을 지, 앞으로의 인터뷰가 더욱 기대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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