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11)

박물관과 미술관

by 서초패왕

여행의 끝이 다가온다. 오늘 하루(6.13)를 보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일상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식사를 자주 거르기도 하였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어도 어찌 저찌 위장이 잘 버틴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날 먹은 스테이크가 안 맞았는지, 속이 뒤집어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지사제를 복용해 급한 불은 껐지만, 배에는 가스가 가득 찼다. 정상적인 위장 상태가 아니다. 그래도 멕시코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집에만 있을 수 없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너무 많다. 오늘 인류학 박물관, 챠풀테백성, 국립미술관, 혁명박물관 등을 보지 않고 돌아가면, 반쪽짜리 여행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간을 쪼개 이동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인류학 박물관부터 방문하였다. 고대 아메리카 문화를 다룬 최대의 박물관이다. 아스텍, 마야 문명을 필두로, 멕시코에서 흥기한 고대 문명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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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돌을 깎아 만든 석기의 정교한 조각솜씨에 한번 놀라고, 통일된 디자인 양식을 비롯해 전 세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그들만의 독창적인 예술수준에 또 한번 놀란다. 멕시코 인들이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역시나,‘태양의 돌’이다. 달력으로 쓰였다는 ‘태양의 돌’은 멕시코의 상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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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고, 근처의 차풀테팩성으로 이동한다. 이 곳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이후, 멕시코의 대통령궁, 또는 왕궁으로 쓰이다 대중에 개방된 곳으로, 차풀테백 공원의 고지대에 위치해있다. 이곳의 주인이었던 이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은 막시밀리안 2세 황제이다.


오-헝 이중제국 프란츠 요제프 2세 황제의 동생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일원인 그는, 멕시코에 개입한 프랑스에 의해 멕시코 황제로 옹립되었다. 실권도 없었고, 멕시코 민중의 지지도 얻지 못한 바지 사장의 말로는 비참했다. 황제 부부는 총살을 당해 생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얼마나 화려하게 살았는지, 그가 살았던 차풀테팩 성의 내부는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에 비견될 만큼 호사스럽게 치장되어있다. 황제의 뒤를 이어 성에 거주하게 된 베니토 후아레즈, 포르폴리오 디아스 등의 멕시코 출신 대통령도 그 호사스러움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금도 그 내부는 황제의 취향이 반영된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관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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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풀테백 공원을 나와 향한 곳은 혁명 박물관이다. 혁명 기념관은 혁명기념탑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혁명 시기 장군들이 사용했던 무기와, 그 당시 민중들의 복식 등이 잘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1911년 마데로의 포르폴리오 대통령에 대한 재선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1차 혁명과, 1913년 마데로의 죽음과 반동적 우에르타 정권의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2차 혁명을 뭉뚱그려 이르는 <멕시코 혁명>은, 20세기에 발발한 첫 혁명이다.


멕시코 혁명은 1917년 러시아 소비에트 혁명처럼 구체화된 사상은 부재하였으나, 토지 해방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민중이 혁명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최초의 근대 사회주의 혁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남부의 에밀리아노 사파타와 북부의 프란시스코 비야는 비천한 출신으로 최고 무력을 자랑한 혁명의 총아로서, 여전히 멕시코 민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이 입었던 옷과 휘장, 그리고 사용했던 총과 폭탄 등은 멕시코 혁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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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멕시코 국립미술관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작품들은 동시대 유럽의 양식과 완전히 흡사해서, 유럽에 위치한 미술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리베라·시케이로스·오로스코 벽화주의 거장 작가들의 캔버스 작품은 벽화와는 또 달라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 외에 타마요의 신비주의적 화풍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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