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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r 29. 2023

대인관계란?

심리탐험가 김홍채의 칠순 기념 글 모음집(대인관계 심리 탐구)

글을 시작하면서: 대인관계란?




대인관계 對人關係 interpersonal relationship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일상생활 가운데 상호작용을 통하여 특정인과 심리적인 연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연결이 일시적이지 않고 어느 정도 지속될 경우, 그것을 대인관계라고 부릅니다. 구체적으로 가족관계, 친구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 학교나 직장 등의 집단관계를 말합니다.

 Baumeister와 Leary(1995)는 지속적이고 안정된 틀 안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자주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이 소속 욕구(need to belong)에 기반하여 관계를 형성하거나 집단에 참여하거나 함으로써 험난한 환경 속에서 생존과 번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식량과 같은 자원을 분배,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대인관계에는 여러 유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Fiske(1992)는 인류학, 사회심리학, 사회학 이론들에 의해 뒷받침되는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이론인 관계 모델 이론(Relational Models Theory)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관계 모델 이론에서는 사람들은 4종류의 관계 스키마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평가, 조정 등을 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1. 공동의 공유(communal sharing)관계


 사회적으로 중요한 측면에 있어서 양자가 동등하고 분화되어 있지 않다는 지각에 기반한 관계입니다. 가족관계, 친구관계가 전형적인 모습이고 이런 관계에서는 상호 같은 존재로서 다루고,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에 초점을 맞춥니다.

 공동의 공유 관계 하에서는 자신과 같은 종류의 사람들에게 친절합니다. 그러나 공동의 공유 관계가 전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을 보살핌이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로 여기거나 공동의 공유 관계 내의 연민이나 책임의 범위 밖에 있는 사람으로 배척하기도 합니다.


2. 권위적 서열(authority ranking)관계


 군대, 관료조직, 대부분의 기업과 같이 계층적인 사회적 관계에 따라 사람들에게 순서가 부여됩니다. 이 관계에서는 상대방과의 상대적 지위가 중요한 사회적 요소가 되고 각자가 해야 하는 일과 이익의 분배는 상위자가 결정합니다.

 권위적 서열 관계는 교환과 분배, 일의 조직, 사회적 영향, 집단의 의사 결정, 도덕적 판단, 규범, 동기, 이념, 종교, 불행의 해석, 갈등의 메커니즘에서 나타납니다.


3. 평등한 대응(equality matching)관계


 많은 친구관계와 동료관계 등에서 나타납니다. 이 관계에서는 양자가 동등한 대응과 공헌이 요구됩니다. 자원은 평등하게 분배되고, 이익의 분배도 상호성의 원리가 적용됩니다.

 이러한 평등한 대응은 집단의 결속력을 공고히 하고, 집단 내의 동등한 동료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해 줍니다. 평등한 대응 관계의 호혜주의 규범(norm of reciprocity)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에서 보편적입니다.


4. 시장 가격(Market Pricing) 관계


 평등보다는 형평성에 의해 상호작용이 조직화됩니다. 즉 사람은 그 관계에 대한 공헌도에 해당하는 정도만 그 관계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시장 가격은 대부분의 문화에서 사회적 관계를 구성하는 지배적인 원칙은 아니지만, 일부 고립되고 자치적인 수렵 채집 사회들을 제외하고 현재 대부분의 사회에 존재합니다.


 반면 Clark와 Mills(1979,1993)는 대인관계를 공동체적 관계(communal relationship)와 교환 관계(exchange relationship)로 분류했습니다.

 공동체적 관계(communal relationship)는 전형적으로 가족과 친구관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서로 상대방의 욕구에 반응할 책임을 가지고 배려해야 하는 관계입니다.

 교환 관계(exchange relationship)는 단기적인 비즈니스 상대나 초면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상대방의 욕구보다 쌍방의 공헌도 밸런스가 중요시됩니다.

 공동체적 관계와 교환 관계는 Fiske(1992)의 모델에 있는 공동의 공유(communal sharing)관계와 시장 가격(Market Pricing) 관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대인관계는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Taylor(2010)는 스트레스 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심리사회적 자원으로서 개인의 심리적 특성인 자존감, 낙관주의, 자기 통제감에 더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거론했습니다.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社會的支持)는 어떤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중요한 타인 또는 외부환경에게서 얻는 여러 가지 형태의 援助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러한 援助 원(source)을 사회적 支持源(supportive resources)이라고 하며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지지원의 관계를 사회적 지지망(사회적 지지 네트워크, Social Support Network) 또는 소셜 네트워크로도 언급될 수 있다.(위키백과)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특히 지각된 지지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좋은 대인관계 중에서는 ‘서로 상대방의 자기 개방(self-disclosure)을 촉진한다.’ 관계를 고양시키는 귀인을 한다’, ‘수용과 존경을 나타낸다’, ‘상대방의 공헌을 이해한다’ 등 관계 유지를 위한 배려 행동(minding)이 일어나는데 이것들은 심리사회적 자원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나아가 좋은 관계 속에서는 상대방이 상호 이상적인 자기를 지각적, 행동적으로 긍정함으로써 함께 이상적 자기에 도달하여 둘 다 행복감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위 ‘미켈란젤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켈란젤로 현상(Michelangelo phenomenon):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였던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을 다듬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부부나 연인이 파트너를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의식적 무의식적 노력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현상. 미국의 심리학자 Stephen Drigotas가 1999년에 처음으로 소개.


 자기 확증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자기 개념을 확증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집니다. 이 수단의 하나는 확증해 주는 적합한 다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고 이것이 자기 확증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자기 확증 이론(self-verification theory): •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정보보다 자신의 기대와 일치하는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 • 부적 자기 개념이 자신에게 덜 불편한 요소일 때만 적용됨.


대인관계에는 긍정적 측면과 동시에 부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갈등, 위협과 폭력, 시기와 질투, 거절과 무시, 비웃음, 불평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부정적 측면은 개별적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혐오적 대인 행동(aversive interpersonal behavior)으로 묶어서 종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Kowalski,2001).

 이런 종류의 대인 행동, 특히 다른 사람이나 집단으로부터 거절이나 배척을 당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유지가 생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Williams(2009)의 모델에서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절이나 배척을 당하면 슬픔과 분노를 느낌과 동시에 소속 욕구, 자존감, 자기 통제감, 의미 있는 존재라고 하는 4가지 욕구가 저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절이나 배척을 당한 사람은 소속 욕구와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받아들여질 단서를 찾거나 수용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또한 자기 통제 욕구나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보복이나 비난,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이런 시도가 달성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는 자원을 다 써버리고 소외감, 우울, 무력감, 무가치감을 느끼게 됩니다.

 대인관계는 인간 조건의 기본인 동시에 주제이기도 합니다(Bercheid,1999). 개인의 심리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 단절과 붕괴에 관련된 메커니즘의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심리학의 기초적인 연구기반을 제공한 Fritz Heider(1896―1988)는 [대인관계라는 용어에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 또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가,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생각하도록 기대하는가, 상대방의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고찰의 출발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인관계를 연구하는 학문 영역인 [대인관계 심리학]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하는 인간의 행동 중 나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애 대하여 설명, 해석, 예측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라는 것은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지, 정서, 행동의 차이와 대인 동기와 대인 기술 등에 의해 다르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심리적 구성과 상대방의 심리적 구성이 교차되면서 그 결과로 다양한 양상과 갈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형성에 미치는 요인과 관계의 유형, 갈등에 관한 심리학적 지식 탐구를 통해 대인관계 및 일상생활의 대응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지, 정서, 행동의 차이 그리고 심리적 구성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말로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인관계의 기초로서 성격, 그중에서도 성격의 변화와 발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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