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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Dec 19. 2024

술도녀와 술도남

술을 끊다.


스므살에 만난 친구.

우린 참 잘 통했다.

말이... 술이...

말과... 술이... 점점점 늘어

우린 말술이 되었다.

말술 연인이 되고, 말술 부부가 되고, 말술 부모가 되었다.

우린 평생 말술 친구가 되었다.


가진 것 없이 말과 술만 맞는 친구.

맹숭맹숭한 맨 정신이라면 어찌 살았을꼬?

술이 있어 참 다행이지 뭐야.


이제 뭘 얼마나 남았겠어

술이 익고 말이 익고..

둘이 남은 우린 다시 말술이 되었다.

말술 친구는 오늘이 마지막 인양 끝을 향해 달려간다


말과 술이 맞는 늙어가는 친구.

술을 끊는 방법은 술친구를 끊는 것이라고 한다.

어허! 아주 어려운 일이지 뭐야.


술을 끊을까 말까?

"To be or not to be"


그것이 문제로다.


* 말술 친구의 술 마시는 법 *

1. 술은 맛있는 안주와 함께 먹는다. (안주가 맛없으면 술도 안먹는다. 깡술 금지!)

2. 술자리를 마치면 붕어 아이스크림 한 개를 잘라 나눠 먹는다.

3. 아무리 전봇대가 붙들고, 땅바닥이 여기에 누우라고 잡아당겨도 반드시 집에 들어가서 잔다.

4.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않는다.

5. 술은 밤에만 마신다. (낮술은 어미아비도 모르는 호로자식이 되니 절대 금지!)

6. 술에 취하면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방구석에서 얌전히 쳐잔다!




골초였던 술도남은 결혼 전에 담배를 끊었고, 술도남과 술도녀는 환갑 전에 술을 끊기로 하였다.

함께 술을 끊어 서로의 술친구를 끊고, 친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제 술도녀와 술도남은 술이 없는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조금.. 무미건조하겠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과 인생을 해칩니다.

현재는 술의 총량을 다하여 금주 과정의 상태로 이상은 맨 정신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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