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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Jul 02. 2024

외로움을 느낄 때

SNS 세상 속에서 1..그리고 브런치 상반기 중간점검


일방적인 SNS 속에서 자꾸만 우울하고 외로움이 느껴진다.


내 글에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을 때  

내가 단 댓글에 답글이 오랫동안 달리지 않을 때

나만 빼고 모두 잘 나간다고 느껴질 때

실제로 친한 사람들처럼 느껴질 때 (온라인 밖에서 서로 아는 사람일까?)


기타 등등의 생각을 하며 이방인 같은 외로움과 소외감이 든다.

이 현상은 온라인의 어느 단체에 소속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다.

그러면 오로지 혼자만의 감정에 지배당하여 탈퇴를 하기도 하고, 유령이 되기도 한다.

원하는 정도에 따라 시간차가 날뿐 온라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한다.

아마도 인간이 감정이 있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회적 동물이지만 인간관계란 원래 오묘하고 귀찮은 일이다.  

때론 오프라인의 세상에서 인간관계가 어렵고 두려워 피하고, 자의와 타의에 의해 단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굳이 감정을 넣지 않아도 되며 언제든 스스로 멈춤이 가능한 온라인상에서 정을 흠뻑 들이고,

그것이 일방일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인간관계를 갈망한다.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온라인의 인간관계를 원하는 것은  무슨 모순일까?


GO?  

STOP?  

ON?    

OFF?




<슬기로운 브런치 생활의 중간 점검>


7월이 시작됐다!

브런치 생활 6개월이 지났다.

나는 유명인도 특별히 뛰어난 글을 쓰는 것도 아니지만 일주일에 최소 3,4개의 글을 발행하고,

내겐 일주일에 서너 명 정도의 구독자가 늘고 있다.


3년에 걸친 세 번의 작가신청 후 드디어 시작된 브런치 속에서의 글쓰기 생활이 반년을 지나고 있다.

(왠지 6개월보다 반년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흥분되고 기뻤음에도

브런치에서도 어김없이 외로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김없다고 하기엔 브런치에선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글에 대한 상대적인 부족함을 느끼며 내 글에 문제점이 있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대폭으로 늘지 않는 구독자와 라이킷의 신경쓰이는 숫자 때문이거나 첫 메인 화면에 오르지 못하는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초기에 첫 화면에 등장해 본 일이 있다. 에디터 픽과 시간 인기글에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흥미로운 반찬글은 어딘가에 노출되는지 갑자기 수천으로 조회수가 증가하며 종종 시간 순위에 들기도 한다.

하지만 브런치의 첫 장에 등장하는 일은 없으며 라이킷의 증가는 없다.


글이 첫 화면에 뜨는 것도, 뜨지 않는 것도, 어딘가에 노출이 되는가도 도무지 이유나 원리를 모르겠다.

‘나의 동의 없이 내 글이 브런치가 아닌 곳에 노출되어도 된다고 동의를 했던가?‘

‘내 글에 대한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대체 내 글은 나도 모르게 왜, 어떻게, 어디서 노출되고 있는지 좀 무섭다.

그렇다고 발행을 누른 글을 거둬들일 마음은 없다.

그런데 브런치 첫 화면에 자주 눈에 띄는 우수한 글을 보게 되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내 글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쳐 글 발행을 하고도 여전히 걱정이 되고,

결국 외로움이 몰려온다.

다른 글들을 읽고 마음을 전 할 댓글을 쓸 때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결국 댓글 달기를 포기하고 라이킷을 누른다.

내 마음을 담아 쓴 댓글은 너무 감정적 이어 누가될까 싶어 대댓글이 없을 경우 가끔 지운다.

브런치에선 감명 깊은 글에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전하기가 아주 어렵다.


지금까지 어떤 곳에서 보다 진지하게 글을 쓰고 있으나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한 조심스러움과 두려움이 내포된 외로움을 느낀다.


내 브런치는 6개월이 지나니 희한한 통계가 나왔다.

한 2개월 정도의 단위로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구독자분들이 변하고 있다.

‘그것은 무슨 뜻일까?’

물론 한결같은 몇 분이 계심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글에 자신이 없어진다.

가끔 나는 초기에 라이킷을 눌러주던 감사한 분들의 브런치를 찾아간다.

브런치의 특성상 개인적인 안부를 전하거나 근황을 알 수는 없다.

‘왜 이젠 내 글에 찾아오지 않으실까?’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다.


‘내 글은 방향성을 잃었을까?

‘나는 쓸데없는 글을 쓰고 있나?’

‘내 글의 수명인가?’  

‘브런치는 나를 싫어하나?’


우습게도 반응 없는 내 글을 볼 때 외로움을 느낀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충격적인 말이 있다.  나는  어떤가?

아니다!  나는 악플보다 무플.

무플보다 선플이 좋다.

그러니 반응이 없다고 외로워 말자.



나의 외침에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자꾸만 무엇을 바라니 외로워진다.

나의 외침은
무언가를 바란 외침이었던가?
생각해 보자


* 브런치에서 외로움을 타개하는 나의 방법 *

쓰기에 몰입한다.

요즘은 글쓰기를 방해하는 잡념을 없애고자 브런치의 첫 화면을 스크롤하지 않고, 얼른 내 서랍을 연다.

그리고 감정을 끄적거려 서랍 속에 곱게 접어 넣는다.

욕심으로 쭈글쭈글 위축되는 나를 곱게 펼치는 방법인데 꽤 괜찮은 것 같다.



https://brunch.co.kr/@fca6aff9f1cc48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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