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가 좋아하는 것
날이 춥긴 하지만 어느새 한낮의 해는 추위를 견딜만하게 강해져 있다.
최근엔 춥기도 했지만 산책을 다녀와 발을 씻고 하는 과정들이 이젠 무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비누의 노화는 재작년과 작년이 다르고, 작년과 올해는 더욱 다르다.
아무래도 매일 산책 나가는 것은 힘이 드니 하루 산책 나가고, 하루 쉬고의 패턴만 되면 바랄 것이 없겠다.
재작년만 해도 눈 속을 헤치며 산책을 다녔었는데..
이번 겨울 동안 일주일에 두 번의 산책을 나간 것은 오랜만이다.
"엄마, 힘든데 발 안 씻으면 안 돼요?"
"그렇다고 발을 안 씻을 순 없단다. 비누야."
그런 비누가 보낸 일주일을 함께 보시렵니까?
그러고 보니 비누가 좋아하는 것이 많은 일주일이기도 했다.
“비누야, 오늘도 행복하렴~”
아직은 겨울.
비누와 함께 보는 집 앞 하늘이 왠지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