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봄의 사진 일기
시름시름..
“이 소리는 경기도 어딘가 집구석에서 나는 사람과 개의 앓는 소리입니다.”
요즘 비누와 바이오리듬이 비슷하다.
15년째 함께 살고 있으니 그도 그럴 것 같다. 둘 다 밤잠을 설치니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중년의 나와 아기 비누가 만나 이젠 엇비슷하게 함께 늙어 가고 있다.
모처럼 따뜻한 아니 좀 더운 초여름 날씨에 산책을 나간다.
눈도 다리도 시원찮은 우리는 햇빛을 등지고 비슷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걷는다.
내 등이
비누의 등이
따끈해지고 기분이 좋다.
“우리, 오늘은 햇빛 덕분에 잘 잘까?”
“비누야, 잘 때마다 좋은 꿈 꿔~”
발행하려는 순간 눈이 내린다.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봄.
2025년 3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