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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bala bread

아침엔 빵

by 그사이


Jambala bread

쨈 발라 빵

입니다.

왠지 말장난이 하고 싶은 아침입니다.

"죄송합니다.."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아침부터 달콤함이 필요했습니다.

쉬운 머핀도 굽기 싫고, 뭘 하기가 싫은 그런 아침입니다.


식빵 두장을 바삭하고 노릇하게 토스트를 하고,

구워진 식빵을 세워 놓고 약간 열기가 빠지길 기다립니다.

식빵 하나에 땅콩잼을 넉넉히 발라 줍니다. 크리미 땅콩잼으로요.

다른 빵엔 딸기잼을 흐르지 않게 적당히 발라 줍니다.

두 빵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각의 모서릴 맞춰 반듯하게 마주 붙입니다.

지그시 누른 상태로 잘 드는 토마토 자르는 톱니모양 칼로 날렵하게 자릅니다. 쓱싹쓱싹!

모서리에서 모서리까지 대각선으로 세모모양으로 잘라 네 조각을 만들면 네모로 자른 것보다 먹기도 좋고 풍성한 기분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잼 발라 빵은 모서리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사이 내려진 그 남자의 드립커피와 쨈 발라 빵을 두 조각씩 나눠 먹습니다.


식빵도 쨈도 제가 만든 건 하나도 없는데

왜 제가 바른 쨈 발라 빵이 더 맛있다고 할까요?

제가 그 남자가 만든 짜파게티가 더 맛있다고 말하는 것처럼요. 진심입니다.

요리 안 하는 그 남자의 짜파게티는 정말 맛있습니다.

정말 맛있는 걸까요 아니면 남이 만든 건 다 맛있는 그런 이치일까요?

아무튼 맛없다고 하는 것보다는 백배는 낫습니다.


앗! 사진 찍어야 하는데 그사이 한 개를 먹었군요.

“이런 건 왜 찍어!”


웃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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