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팝업전시에 다녀오다.
추억을 떠올립니다.
떠오른 추억에서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글을 씁니다.
글 속에 울퉁불퉁한 인생이 보입니다.
인생을 퇴고할 순 없지만 글을 퇴고하고 또 퇴고를 합니다.
퇴고라는 거름 필터 속에서 결국 고운 추억이 남습니다.
제가 쓰기를 좋아하는 이윱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쓴 지 1년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제 글에 눌러주시는 라이킷 하트는 언제나 글을 써도 괜찮다는 말처럼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계속 쓸 용기가 생깁니다.
뭔가 조금 아쉬운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지만 실은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쓰는 것만으로도 제게 고운 추억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라이킷의 힘과 기쁨을 누리세요.
글 쓰는 고운 가을이 되시길 바랍니다.
브런치와 함께..
브런치 10주년을 축하하며.
2025년 10월 16일.
그사이..
브런치 10주년을 축하하러 혼자서 조용히 다녀왔습니다. 생각해 보니 조용히 라기엔 여기저기 티를 많이 내고 왔네요.
브런치 초심이 변치 않기를 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촛불도 하나 밝혔습니다.
“고마워요. 브런치”
그리고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악필로 글도 써서 붙였습니다. 윗글처럼 다 쓰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쓰는 손글씨가 왠지 어색하고 종이도 좀 작더라고요.
짧게 써야 하지만 그게 안 되는 사람인데 그것도 즉흥으로 쓰려니 붙이고 나서 사실 바로 떼어버리고 싶었지요. 아쉬운 마음에 집에 돌아와 기억을 더듬어 좀 더 성의껏 다시 적어 봅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예약을 취소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어찌나 날이 좋던지요.
브런치 10주년을 날씨가 축복하는 듯하더군요.
작년에 못 간 아쉬움이 생각나 안 갈 수가 없었어요. 결국 다시 예약버튼을 누르고 다녀왔습니다.
큰맘 먹고 서울로 나간 김에 경복궁 돌담을 돌아 국립 현대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마침 전시 중인 좋아하는 화가 김창열의 물방울도 보고, 문화 호강 나들이를 잘하고 돌아왔습니다.
혹시 시간여유가 있다면 조금 걸어 이 전시도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2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그란 물방울과 그림자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전율을 느끼게 한 적이 있을까?
무엇으로..
브런치 팝업전시 덕분에 제게 곱디고운 가을 추억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하루치 점심을 걸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