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난리 후에 홀로 가며 느낌을 둔 것이다. 전쟁이 끝나 지나는 마을마다 쓸쓸하고 쓸쓸하여 눈에 가득 황량함만 보이는데 나 홀로 여남 땅을 향하여 갈 적에 길 중간에 많은 기병의 진지를 만나니, 전쟁이 아직도 그치지 않은 것이다. 물음 삼기를 “난리로 헤어져 해가 지나니 고목이 푸른 것이 몇 번의 봄이었는지 알지 못하는데, 외로운 성중에 얼마나 되는 집이 아직 지금까지 같이 머물러 살까?”하였다. 이는 난리 중 이별 속의 풍광이 아님이 아니니 누군들 마음 상하지 않겠는가? 앞의 두 구절은 길 가운데서 홀로 가는 탄식을 말했고, 뒤 두 구절은 성중의 사람 사는 집에 대하여 말했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