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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10. 2024

82> 寒食寄京師諸弟(한식기경사제제)

漢詩工夫(240426)

寒食寄京師諸弟(한식기경사제제) / 한식에 장안의 여러 아우에게

 - 위응물(韋應物)


雨中禁火空齋冷

우중금화공재냉

●○●●○○●

우중에 불을 못 피우니 빈 서재가 썰렁한데


江上流鶯獨坐聽

강상류앵독좌청

○●○○●●●

강가의 흐르는 꾀꼬리 소리 홀로 앉아 듣고 있네.


把酒看花想諸弟

파주간화상제제

●●○○○○●

술잔을 들고 꽃을 보며 여러 아우를 생각하니


杜陵寒食草靑靑

두릉한식초청청

●○○●●○○

두릉의 한식날에 풀이 파릇파릇하겠지.

* 齋(재) : 군재(郡齋). 고을 관사(官舍) 또는 서재(書齋). 여기서는 韋應物(위응물)이 기거하는 사택(舍宅).

* 流鶯(류앵) : 구성진 꾀꼬리의 울음소리

* 把酒(파주) : 음주(飮酒). 손으로 술잔을 잡음.

* 杜陵(두릉) : 韋應物(위응물)의 고향. 지금의 서안시(西安市) 삼조촌(三兆村) 남쪽에 있음. 杜陵(두릉)은 한선제(漢宣帝) 유순(劉詢: BC.91~BC.48)의 능묘(陵墓) 이름임. 두보(杜甫)가 한 때기거했던 고을이라 자신을 “두릉벌판의 늙은이(杜陵野老)” 라 부르기도 했음.

寒食(한식)은 在淸明前一日(재청명전일일)하니 多有風雨(다유풍우)라. 爲介子推(위개자추)가 焚骸故(분해고)로 禁烟火(금연화)하야 人皆寒食故(인개한식고)로 云寒食(운한식)이라. 此言郡齋(차언군재)가 本自寂寞(본자적막)하고 今因禁火而愈冷也(금인금화이유랭야)라. 獨坐聽鶯時(독좌청앵시)에 因憶著京師諸弟也(인억저경사제제야)라. 人惟獨中之想(인유독중지상)이 最多(최다)라. 空齋獨坐(공재독좌)하야 把酒看花(파주간화)하니 夫復何樂(부부가락)고 故(고)로 憶弟而想及故園也(억제이상급고원야)라. 杜陵(드릉)은 漢宣帝陵(한선제릉)이니 在西安府城東南十五里(재서안부성동남15리)라. 韋本(위본)에 杜陵人(두릉인)이 想故鄕芳草(상고향방초)가 寒食倍靑而恨己之不得遊其地也(한식배청이한기지부득유기지야)라.

한식은 청명 하루 전이니 대부분 비바람이 분다. 개자추가 몸이 불탄 까닭에 불태우기를 금하여 사람이 모두 찬밥을 먹는 까닭으로 한식이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군의 서재가 본래 절로 적막한데, 지금 불을 금함으로 인하여 더욱 썰렁한 것이다. 홀로 앉아 꾀꼬리의 노랫소리를 들음으로 인하여 서울에 있는 여러 아우들이 생각나서 나타낸 것이다. 사람은 오직 홀로 있는 가운데에서 생각이 가장 많으니, 빈 서재에 홀로 앉아서 술잔을 잡고 꽃을 감상하니 대체로 다시 어찌 즐길 것인가? 그러므로 아우를 추억 하여 생각이 고향에 미친 것이다. 두릉은 한 선제릉이니, 서안부성 동남 15리에 있다. 위본에 두릉인이 고향의 방초가 한식에 갑절이나 푸르므로 자기는 그곳에서 놀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한 것이다.

* 위응물(韋應物, 737~?) : 경조 장안(京兆 長安) 출생으로 당나라 중기의 시인이자, 당나라의 대표적 자연시인이다. 젊을 때는 의협을 사랑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였으나 뒷날 진사에 급제하여 오랫동안 관리생활을 하였고, 시풍은 고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즐겨 자연을 노래하였다. 도연명과 더불어 도위(陶韋)라 일컬어지며, 왕유, 맹호연, 유종원과 더불어 왕맹위유(王孟韋柳)라 일컬어지기도 하였고, 시인의 작품 <추야기구원외(秋夜寄邱員外)>는 벗을 그리워하는 시로 널리 애송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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