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채우기
6개월 차
D+196
우리 집에는 룰이 있다.
매주 주말, 최소 하루씩은 아기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
항상 피곤하고 졸린 엄마아빠이기에 귀찮다, 낮잠 자자 하다 보면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 있더라.
그런데 주변 사람들을 보아하니 시간이 많은 걸까? 체력이 좋은 걸까?
부지런하게도 아기와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이번 주 주말은 아기와 함께 사람이 바글바글한 맛집에서 외식하고 공원에서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기!
가을에 태어난 아기라 여태까지 겨울을 지내며 산책을 해도 얼굴을 가리고 다녔는데 6개월부터는 선크림 바르는 것이 권장되는 걸 보아하니 이제 얼굴을 열심히 내놓고 다녀도 되나 보다.
선크림을 중요시하는 엄마는 바로 워셔블 선크림(물로도 쉽게 씻겨지는 선크림) 주문 완료!
(남편은 아기에게 선크림을 왜 바르냐며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겼지)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복병, 4월에 날이 춥고 전날에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공기가 너무 차가운 것 같아서 우리는 식사 후 공원 산책을 식사 후 실내 쇼핑몰로 변경하였다.
정말 실내 쇼핑몰은 너무 유용하다. 이런 거 없이 어떻게 살지?
365일 이용하라고 해도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함! 더워도 추워도 선선해도 최고다!
오랜만의 만두전골, 외식하기
은근히 만두전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단 말이야...
우리가 간 식당은 바글바글, 맛집이 맞았다.
좌석 하나를 아기 의자로 바꿨는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아직 6개월인 아기에게 아기 의자는 여전히 너무 크구나...
우리의 외투와 담요, 심지어 떡벙 봉지까지 동원하여 아기와 의자 사이를 채워줬고,
아기는 옆자리 아저씨들에게 집중하며 삐죽삐죽 대다가 또 놀다가 시간을 잘 보냈다.
울까 봐 조마조마한 초보 엄마아빠는 식당에서 떡뻥을 3개나 주고 말았지만!
이제 실내 쇼핑몰로 이동!
남편은 쇼핑몰에서 아기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게 불편하다고 한다.
보통은 몸이 편한 유모차를 택하는데 엘리베이터를 찾고, 또 사람이 많은 엘리베이터가 비어 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싫다는 남편은 스스로 아기띠 담당을 자처했다. 야호!
주변 산에서 등산하는 아버지께 혹시나 시간 되시면 만나자고 확률 적은 일정을 제안했는데 바로 오시겠다는 아버지. 손녀가 최고다!!
평일의 3배가 넘어 보이는 인원으로 가득 찬 쇼핑몰 카페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아버지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었다.
아 이런 여유가 얼마만인지!
아기가 없었을 때는 함께 있을 특정 이유가 있어야 했는데, 이젠 그런 것도 필요 없구나.
아버지 찬스로 아기 여름옷까지 한가득 챙기고 우리는 각자 집으로 갔다.
너무나도 소소하고 단순한 일정인데 난 오늘 하루가 너무 가득 차고 풍부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너와 함께 채워 나가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