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에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보이는 말입니다.
듣는 이가 안심이 되는 말이며, 말하는 이의 마음이 주는 좋은 말입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여덟 살짜리 아이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다행이다. 좋은 말이긴 한데 자주 쓰네."
"그래요.."
씨익 웃는 얼굴이 뭔가 다 아는 듯합니다.
하지만 왠지 아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에 마음이 쓰입니다.
그 말 뜻을 다 알고 하는 건지 어른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하는 건지 볼 때마다 마음이 쓰입니다.
"다행이에요."
쌍둥이 동생이 있고 엄마와 아빠가 있습니다.
초등 1학년 아이답게 공부보다 나가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쌍둥이 동생과 나갈 때는 쌍둥이 점퍼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꽃무늬 패딩 점퍼를 들고 와서 내밉니다.
팔을 조심히 넣고 바로 입으면 돌아서서 지퍼를 올릴 때까지 얌전히 기다립니다.
먼저 친구들과 나가 있는 쌍둥이 동생을 찾아 아이들 소리를 쫓아 아파트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집에 가서 전화해야겠어요."
친구들이 기다려 주지 않고 저희들끼리 신났을 텐데 마음도 상하지 않나 봅니다.
엘리베이터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올라갑니다.
"잘 가요."
아파트 입구 택배차에 가려서 안 보일까 봐 틈을 비집고 나와 인사합니다.
"잘 가요."
다시 한번 웃으며 인사하고는 종종걸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그 모습이 불안하고 안타까워 자꾸 뒤돌아봅니다.
"다행이에요."
이 작은 아이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그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 마음속에 어떤 꿈이 펼쳐지고 있는지.
그 마음이 자꾸 궁금하고 마음이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