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지평선에
살랑거리는 아지랑이처럼
꿈틀꿈틀 깊이깊이 숨겨 두었던
용솟음이 일어난다.
막아서고 가로막아도
돌고 돌아서
물길을 트고 둑을 넘어
하늘 높이높이 솟구쳐
비늘 흩날리며 내달린다.
코 끝을 간지럽히는 꿀 내 나는 꽃 향기
귓등으로 들리는 고운 새소리에
뒤돌아보며 휘청이지만
단단히 다잡아 앞으로 내달려
하늘빛 구름 색 붉은 태양 둥근달에
손짓하고 입 맞추고 포옹하리라.
백 날을 천 일을 만 년을
기다리고 기다린 날
몸서리치도록 소리쳐
세상을 흔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