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쩌면 보통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일 겁니다.
"이거 한번 드셔 보세요."
"괜찮아요."
"오늘 점심 같이 할까요?"
"괜찮아요."
" 이 옷 어때요?"
"괜찮아."
"네."일까요?
"아니오."일까요?
자주 말하는 저도 헛갈립니다.
그래서 머리와 눈, 귀를 잘 굴려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채야 합니다.
빨리 "괜찮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네." 인지, "아니오." 인지.
그리고 말하는 이에 따라 하얀 거짓말로 오남용 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 오늘도 머리 많이 아파?"
"괜찮아."
"병원에 갈까?"
"괜찮다. 안 가도 된다."
엄마의 "괜찮다."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 한 대가는 너무나도 가혹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세 번의 큰 수술과 2년의 입원, 또 2여 년을 거의 매일 병원에 다니다 보니 질릴 대로 질렸고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엄마는 더 힘들었겠지요.
그래도 "괜찮아."를 엄마의 하얀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어땠을까요.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병원의 스산한 장면만 봐도, 병원 근처만 지나도, 혹시라도 병원의 싸한 냄새만 맡아도 철렁합니다.
그날처럼 무서운 생각에 몸서리칩니다.
"괜찮아."가 여러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생들한테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럴 때는 자꾸만 슬픈 마음이 한가득 찹니다.
미안하고 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