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징후
맞잡은 손에 식은땀이 흘러 미끄럼을 타고
목구멍에서 기어오른 말이 입 밖으로
고개를 들어 마지막 호흡을 내뿜었다.
속으로 속으로 숨어드는 미련은
한숨 한 번에 울음으로 토해냈다.
살얼음 위를 겨우 걸어 마주 서서
차마 얼굴도 한번 제대로 못 보고
숨바꼭질을 했다.
보내는 마음이 커도 다 내놓지 않아
떠나는 그림자를 검게 그을러
다 타고 재로 남았다.
밤새 내린 흰 눈이 꽃비로 내려앉아
소복소복 발자국에 이슬을 뿌렸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