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회
그때 알았다면
어땠을까.
빗물이 꽃잎에 물들어 꽃비로 내릴 때
기약 없이 서성이다 돌아서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솜털처럼 흰 눈이 날리던 찬 겨울
홀로 보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내민 손에 살포시 포개어
온도를 나누어 마음을 옮겼으면
어땠을까.
아껴 읽던 책에 책갈피를 끼워
말로 못한 고백을 전했으면
어땠을까.
가던 길을 돌아서 한참 보고 서 있는
그림자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미안하다.
고맙다. 말고
사랑한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대문 사진 포함/영화 《러브레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