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한숨 한 번에 한꺼번에 몰려오는 시간
두고 온 마음을 아직 털지 못하고
뭉그적 굼뜬 내색이
무심코 지우지 못한 흔적에 색을 덧칠했다.
봄을 샘내는 추위에
성급하게 내놓은 옷깃 속으로
찬바람이 들어 목소리를 가라앉혔다.
지난 것은 지나치고
보낸 것은 뒤돌아 볼 일 없이
내 앞에 돌부리만 조심하면 될걸.
굳이 내뱉은 한숨 한 번이
꼬리를 물고 생각을 엮고
추억에 발목이 잡혔다.
무심코, 나도 모르게
한숨 한번 쉬고 한꺼번에 무너졌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