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Birthday!
작은 방안에 두 눈으로 촛불을 켜고
케이크 위에 숫자를 새겼다.
두 손 모아 고이고이 소원을 빌고
힘없는 바람으로 불을 껐다.
하나씩 세며 기다린 날
마주 앉은 빈자리에 그리움이 앉았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불탄 축하는
찬 바람에 눈물로 재가 되어 날아갔다.
꼭 그만큼 그 자리에
그림자라도 서 있겠다는 약속은
돌아선 순간, 흩어졌다.
촛불이 진 케이크는 입김이 닿기 전
눈물로 녹아
손꼽은 고운 날도 지워버렸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