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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May 05. 2024

비가 옵니다.

우산은 챙겨야지.

비가 옵니다.

하고 많은 날, 고르고 골라서 어린이날에

비가 옵니다.

어린이날을 챙길 아이도 없고

어린이날에 설렐 아이도 아닌데

비가 오니 실망한 마음이

마냥 창 밖을 봅니다.

기대는 늘 상관없는 시간에 던져놓은

추억도 기억도 가져옵니다.

날짜를 세며 기다린 날은

새벽 빗소리에 조금씩 울상이 었을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우러러봐도 내 눈물은 개의치 않고

제 할 일 하듯 하루를 꼭꼭 채워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봄을 지나 새 계절이 짙어질

비가 옵니다.

하지만 날짜를 잘못 잡았습니다.

한창 맛있는 밥상을 앞에 놓고

국물 한 숟가락을 뜨려니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반가운 손님과 소식도

안으로 들여놓으려니 내 입에 맞는 것이

어떨지 걱정이 되고

내 진수성찬이 그대에게 소소한 소반일까

염려가 됩니다.



비가 옵니다.

생각에 따라 일상이 흐르고

처마 끝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에

눈을 맞추고 내일은 이러지 마라.

다짐을 받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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