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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22. 2024

뒷모습에 이름을 쓰고..

그대의 이름


뒷모습에 이름을 쓰고..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습니다.

별보다 빛나고 보름달보다 환한

이름이 있습니다.

얼굴은 시간을 넘어 가물가물

아지랑이로 흩어지는데

심장 속에 콕 박혀 있는 이름이 있습니다.

소리 내어 마음대로 부르지도 못하고

흰 종이 위에 검은 글자로 적지 못 한

이름이 있습니다.

닳고 닳은 운동화 끈이 풀어져

제 발에 넘어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있습니다.

수없이 돌고 돌아도 꼭 다시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습니다.

돌아선 뒷모습에 이름을 쓰고

차마 부르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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