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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10. 2024

어느 여름날에 오는 비

우중이별


어느 여름날에 오는 비



우산을 들어 빗줄기를 가르고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울음소리를 감췄다.

혼자 걷는 길이라 피할 시선도 없지만

괜히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살폈다.

들킨 마음은 빗줄기 따라 뒷걸음질을 치고

급한 울음은 빗소리에 숨어 버렸다.

두 손 가득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들썩이는 어깨 위로 빗방울이 튀어도

움찔 놀란 얼굴 위로 이미 빼꼼히

시선 하나가 꽂혔다.

두고 간 시간을 거두어 가려고

우산을 뚫고 쿵!

마음 하나가 떨어졌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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