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흰 종이 위에 좋아하는 색을 골라
곧은 선과 둥근 선을 교차해서
마음에 있는 얼굴을 그렸지요.
둥근 선 안에 또 둥근 눈썹
그 안에 곧은 선으로 콧대를 세우고
둥근 눈썹 아래 둥근 호수를
두 개나 깊게 팠습니다.
깊은 물아래 보름달을 나란히 띄우고
코끝에 반달 입술을 마중하는
길을 내었지요.
올곧은 말만 잘도 하는 것이
밉기도 하지만 고운 노래도 곧잘 하니
붉은색을 곱게 입혀 입술 위에
꽃을 피웠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