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체했다.

불면의 이유

by 봄비가을바람


마음이 체했다.


양껏 담은 그릇을 앞에 두고

한 숟가락 크게 입에 넣어

오물오물 꼭꼭 씹어 삼켰다.

두 번째 숟가락을 입에 가져갈 때

한 마디 말이 서둘러

배속을 헤집었다.

불편한 식사보다 날카로운 말이

명치끝을 조였다.

품은 마음을 별 끝에 달아두고

시간을 꼽으며 한 발씩 다가가다가

조급이 부른 허점이 비수로 꽂혔다.

검지와 엄지 손가락 사이를 누르고

차가운 귓불을 매만지며

밤을 붙잡고 새벽에 발목을 걸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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