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나요?
팔랑이는 종이부채에서 식은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오렌지빛 저녁노을이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발걸음 사이를 사각거리는 발소리가
차갑게 들렸어요.
따가운 햇살을 가리던 양산이 귀찮고
봄비처럼 설레지 않는 가을비에
눈물 걱정이 먼저 들겠지요.
한낮 머리 꼭대기에서 열리는 여름 콘서트는
더 이상 부를 노래가 없나 보네요.
가을을 기다리나요?
숨 한숨에 땀 한 방울이 이마를 지나
눈자위 근처 여울에 모였어요.
가을이 오면 분명 비보다 먼저 얼굴을 적실 텐데
괜찮을 수 있나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