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책

지난 가을이 지난 자리

by 봄비가을바람


가을 책



노란 은행잎 책 사이에

붉은 단풍잎 책갈피를

끼워 놓고 두꺼운 책장을 덮었다.

길고 높은 책꽂이에

나란히 꽂혀 있는

한여름 푸른 바다가 넘치다 머뭇거렸다.

시간이 가는 대로 펼친

쪽빛 한숨은 어두운 심해에 감추고

아귀 코에 불을 켰다,

돌이킬 수 없는 시곗바늘은

똑딱 소리를 애써 삼키고

들리지 않는 그리운 소리는

심장을 마구 흔들어댔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이전 27화갈대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