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의 힘
지금 날씨는 어때요?
구름이 회색으로 색을 바꾸고
비를 내릴까, 눈을 뿌릴까.
곰곰이 고민 중입니다.
옷깃을 여민 어깨로 살포시
눈꽃이 피면 예쁠 테지만
아직 첫눈 소식은 이를 테지요.
나풀나풀 나는 낙엽이 바닥에
누우면 촉촉하게 계절을 재촉하는
비로 내리는 게 나을까요.
기침이 타고 오르는 목구멍으로
바람이 들어 목소리에도
바람이 깃들었어요.
젖은 풍경을 밖에 두고
작은 카페에 앉아
오전에 혹사한 목을 쉬며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위로합니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