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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27. 2024

첫눈이 왔다.

겨울이 도착했다.


첫눈이 왔다.



새벽에 조용히 흐르는 노래가

잠을 깨웠다.

까만 그림 위에 하얀 점점 찍어 놓더니

소복소복 눈물에 머금은

소금기를 빼놓았다.

염도를 낮춘 천일염이

달큼한 뒷맛을 남겨놓고

졸린 눈 비빈 손가락 끝에

짠맛이 남았다.

가을이 미처 자리도 내 주기 전에

슬쩍 차지하려니 

빼앗긴 뒤통수에 눈을 흘겼다.

스멀스멀 찬 기억들이

머리끝으로 기어오르고

첫눈 오는 날 쓰린 약속도 되살아났다.

좋은 풍경 안에 갇힌 낭만적인 상상은

걱정과 염려에 무사와 안전을 빌었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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