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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간다.

새해가 왔다.

by 봄비가을바람

겨울이 간다.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흩어진 시곗바늘을 주워 들고

놓친 기억들을 품에 안고

계절을 한 바퀴 돌아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두고 가는 마음 하나하나 챙겨

두 손에서 흘러넘치는 줄도 모르고

기어오르는 팔에 힘이 빠져도

숨이 턱에 차도 한숨 돌릴 틈이 없이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하루 사이에 지는 해, 오는 해

서로 스쳐 자리를 바꾸고

앞만 보고 위로 다시 내려올 벽을 타고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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