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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마음을 따라 한다.

주춤

by 봄비가을바람


몸이 마음을 따라 한다.



잔기침이 남은 목구멍은

여전히 간지럽고

낡은 시간 뒤로 비친 눈물은

마르지도 않는다.

문득 기억난 냄새는

향기보다 진하게 코끝에 묻어서

멈춘 시곗바늘을 움직인다.

견딜 수 없는 일도 없고

못 할 일도 없다는 다짐은

늘 마음보다 몸이 먼저 지친다.

다 주고 다 보낸 시간은

언제나 되돌이표를 찍고

속 모르는 남 말에 주저앉는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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