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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레몬티 14

남겨진 흔적

by 봄비가을바람

# 1 여름의 방

(여름, 방 안을 둘러보며 이상한 느낌을 느낀다.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서다 뒤로 물러선다. 발바닥에 뭔가 밟힌 것을 느끼고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것을 집어 든다.)

(여름, 플라스틱 네모를 손에서 만지작거리다가 겉옷을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간다.)

엄마 (주방에서 고개를 돌리며) 어디 가?

여름 (현관으로 향하며) 금방 올게요.

엄마 (걱정스럽게) 여름아!



# 2 여름의 방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잠깐 동안 집 전체가 흔들린다.)

(침대 틈 사이에서 검은 그림자가 바쁘게 움직였다가 시라진다.)



# 3 주택가

(여름, 어딘가를 향해 뛴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사이로 거리의 불빛이 스며들고 여름의 주위로 바람이 한차례 지나간다.)

(잠깐 주춤하던 여름, 뭔가 결심한 듯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사진 출처/Pexels>




# 4 민준우 집 앞

(여름, 모퉁이를 돌아서 민준우의 집 앞으로 뛰어오고 마침, 민준우가 집에서 나와 여름의 오는 방향으로 빠른 걸음으로 온다.)

(서로 마주 오는 상대를 보고 놀라 걸음을 멈춘다.)

민준우 (당황한 얼굴로) 여름아.

여름 (역시 당황한 얼굴로) 어, 그래. 어디 가려고?

민준우 (여름과 시선을 못 맞추며) 아니. 그냥.

(말을 채 잇지 못하는 민준우 앞으로 여름이 한 발 다가선다.)

여름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난 너 보려고.

(민준우, 놀라고 당황한 얼굴로 한 발 뒤로 물러선다.)

(여름, 다시 민준우의 앞으로 다가선다.)

여름 (겉옷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꺼내 민준우 앞에 보이며) 이거, 네 카드지?

(여름이 펼친 손에 노란색 교통카드가 놓여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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