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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레몬티 15

마주한 두려움

by 봄비가을바람

# 1 민준우의 집 앞

(여름, 마주 보고 있는 민준우. 고개를 떨구고 아무 말도 못 하는 민준우를 바라보고 있다.)

여름 (날카로운 목소리로) 너, 어떻게 된 거야? 아니, 너 뭐야?

민준우 (고개를 들고 여름의 시선을 마주 본다.)

여름 (조금 더 날카로운 목소리로) 왜? 아무 말도 안 해?

민준우 (뭔가 결심한 듯) 어떻게 알았어?

여름 (이제 화가 난 목소리로) 그럼. 네가 한 일이 맞아?

민준우 (시선을 발아래로 향하며) 응.

(짧게 답하는 민준우를 보는 여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일에 할 말을 잃는다.)

민준우 (여름에게로 한 발 다가서며) 어쩔 수 없었어. 그만둘 수가 없었다고.

여름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놓는 민준우와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다.) 되돌려 놔. 네가 한 일에 대해 책임져.

민준우 (자신을 이해할 거라고 믿은 여름이 서운하다.) 넌 알잖아. 내가 왜 그랬는지.

여름 (민준우의 얼굴을 쏘아보며) 널 잘 알기에 걱정했어. 그리고 제발 그만두기를 바랐고. 하지만 넌 너무 멀리 가버렸어. 되돌리지 않으면 너로 인해 많은 사람이 다칠지도 몰라. 더 이상은 안 돼. 멈춰.

민준우 (슬픈 목소리로) 여름아.

(여름, 다가와 자신의 손을 잡으려는 민준우의 손길을 피한다.)

(그 사이, 민준우, 뒤로 한 발 물러선다.)

(여름, 뒤로 한 발 물러서다 뒤돌아 골목을 빠져나간다.)

(민준우, 멍하니 보고 있다가 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 2 여름의 방안

여름 (현관으로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

(방 밖에서 여름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방안으로 검은 그림자가 스며든다.)

(여름,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전등을 켠다. 하지만 동시에 다시 꺼진다.)

여름 (놀라며) 왜 이러지?

(침대 구석 쪽에 몸을 숨겼던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 (두려움에 몸이 떨린다.) 너, 너. 어떻게?

(민준우가 여름의 앞으로 다가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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