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드라마, 레몬티 18

사라지다.

by 봄비가을바람

# 1 책방 앞

(여름, 헐레벌떡 뛰어온다. 책방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알고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안쪽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고 실망으로 처진 어깨 위로 고개를 떨구고 발길을 돌린다.)



# 2 교실

(막 등교한 학생들로 교실 안이 어수선하다. 여름이 교실로 뛰어 들어오며 민준우를 찾는다.)

여름 (민준우의 짝꿍을 보며) 민준우는?

민준우의 짝 (여름이 이상하다는 듯이) 민준우? 걔가 누군데?

여름 (놀라며) 네 짝이잖아.

옆에 있던 친구 (생각난 듯이) 아, 1학기 때 전학 간 애.

민준우의 짝 (여름을 돌아보며) 나 오기 전에 있던 애.

여름 (민준우의 짝이라고 생각한 아이를 보며) 뭐라고?

(그 아이를 가만히 보니 모르는 아이였다. 그리고 그 아이가 앉은자리가 민준우가 앉았던 자리였다.)

담임 선생님 (마침 조례를 위해 담임 선생님이 들어온다, 학생들을 둘러보며) 결석한 사람 없지?

여름 (속으로) 민준우, 안 왔어요. 아니 사라졌어요.

(선생님을 빤히 쳐다보는 여름을 보고 이유민, 김민규 그리고 담임 선생님, 걱정이 담긴 의아한 표정으로 여름을 본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 3 교문

이유민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있다가 허겁지겁 뛰어가는 여름을 보며) 여름아!

(여름, 한번 돌아보곤 정신없이 뛰어 횡단보도를 건넌다.)



# 4 책방

(여름, 책방 앞에 서서 숨을 고른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문 손잡이를 잡는다.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한 발 뒤로 물러나 문에 붙어 있는 메모를 본다.)


사정이 있어서 당분간 휴업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계속..







keyword
이전 17화드라마, 레몬티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