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는 비
푸른 하늘에 고운 구름이 달큼하고
한낮 따가운 햇살에 눈이 부셨지요.
살랑살랑 바람이 치맛자락 위에서 춤추고
사분사분 발걸음도 가벼워 날아갈 것 같았지요.
코끝에 맴돌던 붉은 장미향은
그 어제처럼 빨갛게 볼을 물들였지요.
햇빛이 심장을 달궈서
후끈 두근 뜨거울 때 즈음
후두둑!
창문을 두드리기에 그대인가 했지요.
바람결에 흔들리는 치맛자락 살짝 잡고
대문 활짝 열었더니
소식도 없이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