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으로 들어가기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길을
두리번거리다가
익숙한 골목을 발견했다.
옛 기억과 닮은 거리와 공기에
모르는 사이에 내 것인양 신이 났다.
잠든 꿈을 깨워 문을 두드리고
인기척 소리에 반가운 이를 맞이했다.
알듯 모를듯 인사는 분명 안부는 이니었다.
씁쓸한 좌절의 맛은 뒤로 물러나
달아날 채비를 하고
문이 닫히기 전, 곧 먼지가 될 미련이
문 손잡이를 놓지 못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