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네요
비가 오네요.
아침을 기다리던 햇살이 무색하게
새벽부터 비바람이 창문에 몹시 부딪쳤어요.
밤을 새진 않았지만
꿈을 꿀 새도 없이 회색 아침이 문을 여네요.
잡념도 못 잔 밤이
스멀스멀 뒤로 물러나 모른척하네요.
빗소리에 울음소리를 감추고
빗물에 눈물자국을 지웠지요.
속엣말을 대놓고 못한 건
눈에 보여도 모른 척할 것 같았지요.
봄비 오는 날에
빗소리 따라 시를 쓸 걸 그랬나요.
전하지 못하는 건 매 한 가지
시라도 쓸 걸 그랬네요.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