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뒤편
거울 앞에 선 나는 나도 모르게 뭔가에 이끌린 듯 손을 뻗어 거울에 손을 대었다.
마치 잔잔한 호수 위에 파문이 일듯 손바닥이 거울에 닿자 물결이 일렁였다.
순간, 깜짝 놀란 나는 손을 뒤로 빼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모처럼 연차를 낸 금요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혼란스럽게 지나갔다.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이 멍하니 앉아 있다가 불도 켜지 않은 거실 창으로 달빛이 스며들자 비틀비틀 침대로 들어갔다.
한참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꿈속을 헤매며 화장실을 찾다가 깨버렸다.
<화장실. 그런데 어쩌지? 무서운데.>
낮에 실제인지 허상인지 모를 경험이 화장실 앞에서 망설여지게 했다.
<빨리 갔다 오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욕실 문을 열어놓고 재빨리 볼일을 보고 나왔다.
두 눈 질끈 감고 거울 쪽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겨우 화장실에 다녀온 후, 잠이 완전히 깨버렸다.
<꼬르륵!>
밤 12시가 막 지났는데 새삼스럽게 배에서 난리가 났다.
<라면이라도 먹을까.>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리고 싱크대 윗장에서 라면을 꺼냈다.
<하나, 아니 두 개 끓이자.>
지금 같은 허기로는 두 개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실 탁자에 냄비를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와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후루룩!>
한 젓가락을 먹고 국물을 마시는 순간.
<훅!>
<콜록콜록!>
목구멍으로 국물이 넘어가다가 걸리고 말았다.
막 맛있게 먹을 참인데 기침 때문에 더 이상 먹지 못했다.
계속..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