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안

위로

by 봄비가을바람


길 잃고

마음 둘 곳도 잃고

비 오는 처마 끝 빗방울 소리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젖은 털 파르르 떨며

눈물 그렁그렁한 눈동자를 굴리는 강아지처럼

누굴 기다리는 건 아니지만

비가 그치면 갈 곳이 있으면 좋겠다.

다행히 작은 아이가 우산을 기울여

작은 얼굴로 작은 안부를 묻는다.

비가 그치면 갈 곳은 달라도

작은 위안으로 젖은 빗길은 덜 서러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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