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부르는 이름

by 봄비가을바람



기억이 부르는 이름




함께 있지 않습니다.

마주 보고 있지 않습니다,

잡은 손도 놓쳤습니다.

소리 내어 부를 수도 없습니다.

발자국 소리 사분사분 맴돌 수도 없습니다.

멀리서 바라볼 수도 없습니다.

바람결에 향기 실어 스칠 수도 없습니다.

온 마음 불타도 문을 열어 날려 보낼 수도 없습니다.

생각보다 먼저, 몸보다 먼저

기억 저 끝에서 그대의 이름이 달려옵니다.

꾹꾹 눌러쓴 이름이 울림 없는 허공에 퍼져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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