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by 봄비가을바람



사랑합니다.




처음은 나, 너였습니다.

하나둘 시간의 숫자가 쌓이고

한 번 두 번 손길과 옷깃이 스쳤습니다.

웃고 울며 또 마주 보고

뒤돌아 서슬 퍼런 칼날을 서로에게

겨누기도 했습니다.

소리 높여 내 생각만 옳고 바르고

듣는 귀를 닫고 상처에 기름도 부었습니다.

쓰고 단 언어의 온도에 습기도 보태고

마음에 담아 이름을 새겼습니다.

단 한 번에 스러질 삶이라도

함께 하면 무서울 게 없습니다.

처음은 나, 너였습니다.

지금은 우리입니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입니다.

말하는 것보다 듣고 싶은 말,

이제는 듣는 것보다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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